새마을금고 위기설에 2금융권 긴장…저축은행 “유동성 충분”

새마을금고 위기설에 2금융권 긴장…저축은행 “유동성 충분”

79개 저축은행 1Q 유동성 비율 245.9%…역대 최고치 기록

기사승인 2023-07-07 11:18:06
사진=김동운 기자

최근 새마을금고에 대한 위기설이 나오면서 2금융권에 대한 불안감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업황이 안좋은 상황인데다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업권은 유동성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면서 안심시키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새마을금고 이용자의 귀중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자금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책임지고 수행할 것”이라며 “과거 IMF,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새마을금고에서 예금자 손해 한 분도 없었다. 유튜브 말을 믿지 말고 정부의 말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의 위기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서 출발했다. 새마을금고가 취급한 PF 부실로 연체율이 급등한 사실이 알려진 영향이다. 

새마을금고 전체 연체율은 2021년 말 1.93%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6.18%로 치솟았다. 시중은행(0.33%)의 19배 수준에 육박할 정도다. 이에 예금이 이탈하면서 전체 수신 잔액은 올해 3월 말 262조1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6조원 가까이 줄었다.

금융당국은 사태 진화를 위해 새마을금고발 부실이 신협이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전반으로 전이되는 걸 막기 위한 비상조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2금융권 내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업권이 부동산PF 부실 우려 등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문제들과 비슷한 위험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용평가사에서는 저축은행 업권을 두고 줄줄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고위험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위험 등 리스크가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최근 올해 1월 ‘안정적’이었던 OK저축은행(BBB+), 웰컴저축은행(BBB+), 키움저축은행(A-), 바로저축은행(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BBB+(부정적)로 새로 부여했다. 한기평이 평가한 은행·증권·캐피탈 등 7개 업종 중 저축은행의 등급 하향 조정이 가장 많았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웰컴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 역시 OSB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다만 저축은행 업권 내에서는 저축은행 위기설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최근 저축은행 업권에서 유동성 확보에 힘 쓴 영향으로 유동성 지표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들의 유동성 비율은 평균 245.9%로 지난해 말보다 68.6%p 높아지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유동성 비율이 20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석 달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3개월 이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로 나눈 값으로, 금융사의 단기 채무 지급 능력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자금조달이 어려웠던 것은 맞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저축은행 업권이 당기순이익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대비를 해왔다”며 “유동성에 대한 업권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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