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 내리던 비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면서 전국 곳곳의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 다만 12일 오전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기상청은 11일 저녁 8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발령했던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날 서울에는 일 최대 113mm(시간당 최대 76mm)의 비가 내렸다. 같은 시간을 기해 인천·옹진 및 광주, 전주·익산·군산·정읍·완주·김제·남원·고창·부안·순창·임실·진안·무주·장수 등 전북 14곳의 호우주의보도 해제됐다.
여기에 순천·나주·무안·화순·영광·담양·장성·신안(흑산면 제외)·함평·곡성·구례 등 전남 11곳, 진주·밀양·함안·창녕·거창·하동·합천·함양·산청·의령 등 경남 10곳, 춘천·철원·화천·양구군평지·홍천군평지·강원중부산지 등 강원 6곳, 수원·용인·성남·부천·화성·남양주·안양·의정부·광주·광명·하남·오산·구리·의왕·포천·양평·가평·과천 등 경기 18곳의 호우주의보도 해제 수순을 밝았다.
다만 기상청은 12일 오전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12일 오전까지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 경남권 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호우 특보가 다시 내려질 가능성이 있으니 최신의 기상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피해가 속출했다. 11일 오후 3시 34분께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68세 여성이 실종됐다. 실종자 수색을 위해 소방관 30여명이 투입됐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중이다. 이날 여주시에서는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 A씨가 하천으로 떠내려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만 이는 사고원인이 실족사로 드러나 안전사고로 분류됐다.
강원 원주에서는 주택 3곳이 일시 침수됐고, 대구 북구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져 차량 29대가 파손됐다. 경북 상주에서는 토사 붕괴 우려로 1명이 마을 경로당으로 대피하는 모습도 펼쳐졌다. 이밖에 부산, 경기 등에서는 도로 24곳이 통제됐고, 서울에서는 한때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이 폭우로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계 기관들은 많은 비상 예상되는 만큼 피해 예방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산사태, 상습침수 등 위험지역에서는 미리 대피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