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보다 빠른 둔화 소식에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한국 코스피 지수도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73p(0.77%) 오른 2594.45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2590선을 회복한 셈이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기관이 96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69억원, 512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기아가 0.34% 하락 중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상승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84%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0.91p(1.24%) 오른 890.79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18억원, 262억원을 순매도 중이나 기관은 84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증권가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은 7월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로 3.0% 상승해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4.8% 올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CPI 발표로 연준의 2회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한다”며 “주거비와 중고차 인플레 둔화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 연준의 긴축 경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두 부문을 제외한 물가 압력은 이미 빠르게 진정되고 있고 기저 인플레 압력은 최근 몇 달간 빠르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새로운 점도표는 상향된 경제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며 “그러나 현재 추세라면 굳이 (금리를) 2번 올릴 필요는 없다. 고용 시장의 큰 둔화 없이도 디스인플레이션은 꽤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원은 “오는 9월 FOMC까지 2번의 CPI 발표가 남아있다”며 “그 안에 디스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7월 인상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