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박람회(엑스포)와 올림픽, 월드컵 가운데 엑스포가 가장 큰 경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비교해 최대 5배 이상의 경제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엑스포 유치의 경제적 효과는 61조원 이상으로 역대 국내에서 개최된 주요 국제행사와 비교하면 2030 부산엑스포는 최대 10배 이상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005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엑스포의 경우, 1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이 몰렸고 관광객 2200만 명 유치, 일자리 45만개 창출 등 70조7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뒀으며 2010년 상하이엑스포의 경우 입장권 수익만 60억 위안(한화 약 1조200억원), 관광수입은 3100억 위안(한화 약 5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엑스포 개최 이후 국내총생산(GDP)이 2~3%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에 따르면 2002년 한·일 월드컵, 2018년 동계올림픽의 개최 효과는 각각 11조4700억원, 2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부산엑스포의 개최 효과는 61조원으로 예상됐다. 또한 산업연구원은 대전엑스포(1993년), 여수엑스포(2012년)의 생산 유발이 각각 3조1000억원, 12조2000억원인 반면 부산엑스포는 43조원으로 최대 10배 이상 클 것으로 내다봤다.
참고로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인박람회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로 구분하는데, 대전·여수 엑스포는 인정박람회였다. 인정박람회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주제로 3개월간 개최돼 전문박람회로도 불린다. 2030년 세계박람회는 등록박람회다. 등록박람회는 광범위한 주제로 6개월간 개최돼 세계박람회라고 불린다. 올림픽·월드컵과 등록박람회 등 세계 3대 행사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6개국이다.
윤 대통령 “한국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 정말 이건 놓칠 수 없어”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한국은 2030 부산 엑스포를 유치해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70여 년 전 우리는 전쟁과 분단, 빈곤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 사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지금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문화 강국으로 도약했다. 이런 우리의 경험을 다른 국가들과 나누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대한민국의 부산은 세계 2위의 허브 항만이 있고, 매년 아시아 최대의 국제 영화제가 개최되는 국제적인 산업·문화 융합 도시이다. 우리는 이 부산의 특성을 살려 각국의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국제 협력 프로그램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인이 소통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가 공동으로 행사를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6일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도 “부산엑스포는 등록엑스포로서 제가 볼 땐 올림픽보다도 기간도 훨씬 길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찾아오고 또 관광객도 많이 오겠지만 단순 관광객이 아니라 어떤 투자와 상업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엄청나게 많이 온다. 부산만 있다 갈 리가 만무하다”며 “전국 관심 있는 부분들을 가서 보게 되기 때문에 결국은 우리가 투자를 유치하고 수출을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세계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든지 많이 와서 보고 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올림픽하고 나서 나라가 얼마나 바뀌었나. 대한민국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올림픽을 하고 나서 대한민국에 대해서 세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고, 또 월드컵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굉장히 많이 홍보가 됐고, 이게 결국은 전국의 모든 지역 산업에 엄청난 도움을 줬다”며 “이번에 부산엑스포는 지금 우리가 유치한다고 해도 2030년이니까, 7년 남아있는데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일이라고 해서 체감하기가 어려울지 모릅니다만 이제 그야말로 디지털 고도화의 시대, 부산엑스포는 디지털 엑스포고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엑스포고, 그리고 자랑하고 뽐내는 엑스포가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그런 엑스포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엄청나게 좋은 홍보사업이기 때문에 정말 이건 놓칠 수가 없다. 이게 부산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일이라고 하는 것이 이렇게 외국 사람들을, 전 세계 시민들을 이렇게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그리고 체육행사와는 또 다른 것이기 때문에 이번 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해서 우리 모든 지역이 대한민국 전체가 그야말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다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 3일 윤 대통령 부부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BIE(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으며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민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세대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세계시민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진심을 다해 펼쳐나가고 있다”고 한국을 방문한 B실사단에게 환영과 감사를 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세계박람회는 이전의 선진문물을 전시하는 축제의 장을 넘어 인류가 직면한 도전에 대한 해법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솔루션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립과 전쟁, 그리고 빈곤을 극복한 전무후무한 나라로 지금은 첨단 산업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예술과 문화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더해 'BUSAN IS READY'라고 영어로 말하며 환영사를 마쳤다.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은 “실사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여러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지지”라고 말하며 “대통령님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고, 특히 국회에서도 만장일치로 지지해주신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라고 밝혔다.
만찬장에 함께한 김건희 여사 또한 “한국은 산업 성장면에서 아무자원도 없이 여기까지 왔고 이 자리에 함께한 조수미 선생님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문화적으로도 발전했다”고 말하며, “이번 엑스포가 세계 모든 나라에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계엑스포 유치전 의미는… 부산, 본격적인 세계도시로 비약
월드엑스포 유치전의 의미는 부산이 본격적인 세계도시로 비약하기 위한 전초전이란 점이다. 전 세계 이목이 쏠렸던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새롭게 정비된 한강과 발전된 서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서울이 올림픽 이후 글로벌 도시로 빠르게 성장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부산 월드엑스포를 통해 그 바통을 이어받을 차례다.
대통령실 엑스포 유치를 맡고 있는 핵심 관계자는 “부산 엑스포 유치전의 경제적 효과는 61조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을 세계적인 물류중심지는 물론이고 세계자유항구로 성장시켜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항구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의지”라며 “워싱턴과 뉴욕이 미국을, 베이징과 상하이가 중국을, 일본 도쿄와 오사카가 일본의 경제 주심지가 됐듯이 대한민국도 수도 서울과 글로벌 항구도시 부산이 한국경제의 글로벌 바람을 일으키기는 글로벌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부산 엑스포 유치전의 경제 성장 효과는 부산은 물론 부울경과 대한민국 전역으로의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며 “엑스포 유치전은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해양도시 부산을 마케팅 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이를 본 세계인들이 부산에 몰려들고 있다. 이제 이미 부산은 글로벌 메가 포트로 급부상했다. 이것이 바로 윤 대통령이 강조한 엑스포 유치의 경제적 효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세계적인 메가포트로 만들어 내겠다는 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열정으로 부산은 이미 글로벌 메가 포트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를 위해 모든 국가 정상과 만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엑스포 외교에 공을 들이는 데에는 엑스포 유치 이외에도 세계 각국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한국의 외교 범위를 넓히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과거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참모진에게 단 한 나라라도 안 빼고 다 만나겠다”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열세인 상황에서 이제는 치열한 각축전 상태에 이르게 된 지금 윤대통령은 본격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번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로 부산엑스포 유치이슈였고 여기에는 김건희 여사도 키링을 달고 부산엑스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을 정도다.
부산 엑스포는 윤 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 윤 대통령은 이를 반드시 유치해 약속 지킨 대통령이 되고자 열정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엑스포유치 전담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의 엑스포 유치 의지는 이미 부산지역을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경제적 흐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산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4월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6만4537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총 42만3140명으로 6.5배 늘었다. 또한 지난 4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은 16만32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11% 폭증했다. 이런 효과는 대통령의 부산엑스포 유치노력으로 이미 부산이 세계에 홍보되고 있는 경제적 유발효과로 해석된다”며 “더욱 놀라운 것은 BC카드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지난 1~5월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9만 명의 국내 가맹점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인데, 부산지역의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1092%나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569%)의 2 배에 가깝다. 서울 706%, 제주도 283%에 비해서 부산은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세계를 향해 불철주야 노력한 부산엑스포유치전의 결과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전세계인들을 향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은 곧 부산의 매력을 전세계에 마케팅하는 것이고 그 결과 부산으로 몰려든 세계인들은 서울과 제주할 것 없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엑스포유치전의 유발효과는 부산과 부울경을 넘어서서 서울, 제주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든 지역이 대한민국 전체가 그야말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다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실제로 대통령실에서는 엑스포 유치전을 담당하는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을 필두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등 주요 인사도 총출동해 각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중이다. 이들은 각국 정상에게 윤 대통령 메시지를 전하며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한 1표를 끌어 모으고 있다.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소속 모든 국가가 동등한 1표를 행사한다.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말 총회에서 179개 BIE 회원국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