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14일 제주시 연동 광주고등검찰청 산하 제주 4·3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 장관으로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선의를 가지고 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돼고 있다. 한 장관이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서울 광진을’에 출마할 것이라며 지역구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한 장관은 이와 관련해 “어렸을 때부터 누가 뭐 하고 싶냐고 물으면 되고 싶은 게 없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법무부 장관 일을 하고 있고, 이 일에 최선을 다해 잘하고 싶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뭘 하고 싶고, 뭘 해야 한다는 게 뭐가 중요하겠냐”고 거듭 총선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아울러 한 장관은 지난해 8월 제주4·3 희생자 직권재심 청구 대상을 군법회의 수형인뿐 아니라 일반재판 수형인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직권재심 취지가 4·3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을 가려 명예를 회복시켜 드리기 위한 것으로, 군사재판과 일반재판 수형인 간 차등을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정부가 군법회의 수형인만 대상으로 직권재심을 한 이유는 한 가지”라며 “군법회의 수형인과 달리 일반재판은 수형인 명부가 없어 재판 기록을 하나하나 전수조사해야만 해 손이 많이 가고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국민 억울함을 푸는 일은 손이 많이 간다고 차등을 둘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정부는 국민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 감성적인 말을 앞세우기보단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행동을 통해 돕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