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발언에 대해 여야가 대립하고 있다.
원 장관은 오는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양평 고속도로 관련 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은 그를 공수처에 고발하는 등 계속해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여권에선 원 장관 지키기에 몰두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성급한 판단’이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 6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마치고 “양평 고속도로에 대해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한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野 “원희룡 해명 거듭될수록 모든 정황은 김건희 고속도로”
민주당은 양평 고속도로 논란에 대해 원 장관 해명이 거듭될수록 모든 정황은 ‘김건희 고속도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원 장관과 국토부 해명이 거듭될수록 의혹은 김 여사 일가를 향하고 있다”며 “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이 ‘김건희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음을 숨기려는 윤석열 정권의 기만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강선우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고속도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정부여당이 이토록 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윤 대통령 처가를 비호하기 위한 정부여당의 발버둥이 눈물겹다. 국토부는 ‘타당성조사 중간보고서’를 공개하고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제안을 받으라”고 강조했다.
與 일각서도 “신중하지 못해” 비판
여권 일각에서도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양평 고속도로 논란 관련 “조금 조심스럽지만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부터 문제가 커진 거 같다”며 “어떻게 보면 조금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원 장관의 백지화에 대해 “성급한 판단”이라며 “계획이 추진될 상황에서 제대로 된 설명도 안 하고 백지화했기 때문에 하나의 정치적인 문제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與, 원희룡 공수처 고발 대해 “음해공작”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원 장관을 공수처에 고발하자 음해공작이라고 반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민주당은 국정조사 명분을 셀프 생산하기 위해 공수처 고발을 감행했는데 원 장관이 법을 어겼다고 볼만한 여지가 없다”며 “원 장관이 노선 변경 검토 관여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음에도 직권남용으로 몰고 가는 건 선 넘는 음해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