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이자 우크라이나 재건의 요충지로 꼽히는 폴란드에서 성공적인 ‘세일즈 외교’를 이뤄냈다.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리는 최대 1조 달러(약 1200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재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과 폴란드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입석한 가운데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1200조원 규모로 우리 정부와 기업이 전체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정부 협력을 통해 진행될 재건 사업 규모는 한국 정부 예상 총 520억 달러(약 66조400억원)에 달한다.
양국 정부는 오는 9월부터 한-폴란드 차관급 협의체를 구성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사업을 발굴·추진한다. 민간과 정부의 신속한 정보 교류와 협력을 위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플랫폼도 폴란드 바르샤바에 설치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 관계자, 기업인 등 총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포럼에서 모두 33개에 달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엔지니어링 등 원전 관련 기업들은 폴란드 기업들과 6건의 원전 협력 MOU를 체결했다.
정치권에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13일 1200조~2000조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중 대한민국 정부와 민간 기업에 이미 들어온 제안 규모만 합쳐도 520억달러(약 66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이번 윤 대통령의 폴란드 공식 방문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를 체결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정부 간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3각 협력체계가 완성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가 한국 정부에 요구한 총 200억달러 규모의 5000여개 재건 프로젝트와 민간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약 320억달러 규모의 10개 프로젝트가 가시권이라고도 부연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 역시 지난 14일 ‘거짓 괴담과 정쟁으로 뒤덮인 상황 속에서도, 1호 영업사원의 외교성과는 빛을 발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역대급 정상외교의 성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이틀간 14회에 이르는 양자 회담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14개 국가의 NATO 정상과 당당히 마주 앉아 반도체·원자력발전 등 K산업의 핵심 분야에서 공급망 안정화의 토대를 닦으며 양자 간 교류 확대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또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요청하며 1호 영업사원의 약속을 지켰다”고도 했다.
특히 “자유 연대 강화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낸 윤 대통령은 특히 폴란드에서 방산, 원전 협력 등 ‘세일즈 외교’에 집중했는데,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약 1200조원 이상의 재원 소요가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 협력 MOU를 맺으며, ‘원전·방산·우크라니아 복구’에 결연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야당을 향한 비판도 흘러나왔다. 외교 분야에 정통한 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1200조 MOU를 체결할 때 야당은 무엇을 했나”라며 “대통령이 해외 외교 활동할 때는 반대행위를 중단하는 전통과 불문율까지 깨고 악담, 거짓선동에 가짜뉴스까지 만들어 대통령 국익 외교를 방해한 정당은 어느 나라 정당인가. 진짜 민생과 국민경제를 걱정하는 것인가, 망치자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