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실종된 주민의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예천에서 실종된 8명 가운데 3명이 추가로 숨진채 발견됐다.
당국은 이날 새벽 날이 밝자 3589명의 구조인력과 226개의 구조장비를 투입해 나흘째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특히 해병대도 지원에 나서 실종자 수색에 탄력이 붙고 있다.
해병대 1사단은 예천 경진교에서 삼강교 구간 19㎞에 드론 2대와 소형고무보트(IBS) 8척을 투입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오후에는 회룡포 일대에 상륙돌격장갑차(KAAV) 3대를 투입해 하천 주변을 탐색하고 있으며, 만일에 대비해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도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이처럼 수색작업이 속도 내면서 실종자도 속속 수습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5분께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60대 남성 1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119특수구조단이 수색 중 자택에서 1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 10분께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 마을회관에서 50m 떨어진 지점에서 70대 여성이 숨진채로 발견됐다. 이 여성은 지난 15일 폭우 때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경찰 구조견이 나무더미에서 찾아냈다.
또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예천군 용문면 제곡리에서 6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지난 15일 새벽 은풍면 은산리에서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이로써 경북지역의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5명으로 줄었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12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5명은 모두 예천 주민이다. 산사태로 인한 매몰 2명, 물에 휩쓸림 3명이다.
현재 집중호우로 대피한 주민 1184가구, 1722명은 예천읍 문화체육센터 등에서 머물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각종 시설과 농작물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사면 유실 등 66건, 산림 토사유출 4건, 토사유출 6건, 하천 146건, 상하수도 78건, 문화재 22건, 체육시설 13건 등 총 335건에 이른다.
주택은 233채가 파손되거나 물에 잠겼고, 공장 2곳 침수, 종교시설 16곳이 피해를 입었다.
또 축사 25곳이 파손되거나 물에 잠겨 가축 10만 5028마리가 폐사했다. 농작물은 3026농가에서 2161.2㏊가 피해를 입었다.
경북은 내일까지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석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은 “현재 군·경·소방을 포함한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재난피해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면서 “시군별로 호우특보 발효 시 위험지역 인접주민을 강제 대피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