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서울시청 광장입니다. 지금 현재 서울 낮기온은 36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늘이 없는 햇볕에 나와 있으니까 인상이 절로 지푸려지는데요. 이렇게 온몸에 땀이 흐르고 있습니다."
정부가 설정한 여름철 공공기관 실내 적정온도의 기준이 부족하고, 폭염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실효성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부는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라 여름철 공공기관 적정 실내온도를 28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서울 시청에 나와있습니다. 서울시청은 정부가 규정한 실내온도 28도를 준수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6년부터 공공기관 실내온도를 26도로 설정했다가, 2010년부터는 28도로 기준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기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28도로 맞춰진 실내가 너무 덥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청 방문객]
"가정에서 3도 내리면 시원하잖아요. 28도면 더워. 지금 28도에요?"
[서울시민]
"(실내온도가 28도로 맞춰져 있다고 하면) 안 가죠."
권장 대상이 아닌 식당이나 카페, 마트 등은 정부의 기준과 별개로 폭염에 에어컨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설동 한 카페에 나와 있습니다. 얼마나 시원할지 한 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확실히 엄청 시원한데요. 저희 집보다 더 시원한 것 같습니다. 아까 시청보다 약 3~4도 더 낮은 것 같은데, 실제로 확인해 보니 약 4도 정도 더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신설동 디저트카페 사장]
"지금은 22도에서 23도로 항상 설정해 두고 있어요. 그정도는 돼야 손님들이 시원하다고 느끼시고 그 이상으로 하면 덥기도 하고 쇼케이스에 습기도 차고..."
실내 권장 온도가 왜 28도로 설정되었는지 의문을 가지는 시민들이 많지만, 명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왜 28도로 정했는지요? 잘 모르겠는데요."
이처럼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여름철 실내온도를 28도로 유지하려는 정부와 포염에 더워하는 시민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쿠키뉴스 심하연입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