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9일 오전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식 브리핑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51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김 장관이 브리핑하기로 한 일정에 대해 “새만금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로 미뤄지게 됐다”고 알렸다. 오전 11시로 예정된 브리핑이 30분 연기된 것이다.
그러나 브리핑을 12분 앞둔 오전 11시18분 여가부 대변인은 “브리핑이 취소됐다. 오후 2시에 행안부가 브리핑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후 브리핑 취소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지금 파악된 것이 없다”고 답변한 뒤 자리를 떴다. 전날 오후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9일 오전 11시 서울 임시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조기 철수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번 사태가 향후 국제행사 유치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김 장관은 “지금은 오히려 위기 대응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그런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는) 오히려 대한민국이 가진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에 대해서 그런(위기 대응) 부분이 잘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이번 대회가 폭염과 태풍, 위생 논란 등으로 사실상 파행했다는 점에서 주관부처 수장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조직위는 “해당 답변은 세계 잼버리가 여타 국제행사 개최에 영향이 없기를 바라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정부, 지자체가 위기관리에 총력을 모으고 있는 만큼 다른 국제행사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안전한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