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넘어 절벽’ 엔씨소프트 주가, 하반기 실적도 ‘부진’ 전망

‘골짜기 넘어 절벽’ 엔씨소프트 주가, 하반기 실적도 ‘부진’ 전망

기사승인 2023-08-10 10:22:34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국내 대표 게임주인 엔씨소프트 주가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에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 전망도 녹록지 않아서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 기준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0% 하락한 25만7000원으로 확인됐다. 전날에도 5.75% 급락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9일 2분기 매출액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1%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준 당기순이익은 305억원으로 74% 줄었다. 1분기 실적보다 낙폭이 더욱 확대된 셈이다.

시장 예상치도 하회한 수준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출 급감은 리니지2M과 W가 전 분기 대비 각각 15%, 16% 추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절제에도 고정비 성격의 인건비가 전체 비용의 51%를 차지해 70%대 이익 급감을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총체적으로 부진했던 실적이다. 리지니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 감소에 그친 점을 제외하면 선전한 부문이 없었다는 얘기다. 엔씨소프트의 분기 영업이익은 2017년 1분기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본다. 대신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작 출시 연기에 따른 하반기 실적 부진을 전망해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7% 감소할 것”이라며 “올해 예정됐던 모바일 게임 3종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되고, 마케팅비가 증가하면서 하반기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증권가에서 중립 의견은 사실상 매도 표현으로 해석된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은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연기된 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기엔 빠듯한 지난 5월에 국내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다”며 “CBT에서 유저 피드백이 부정적이었고, 검은사막이나 로스트아크 등 글로벌 PC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만큼 북미·유럽 시장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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