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체관광 허용에 업계 “11월 실적 회복, 신규채용 준비”

中 단체관광 허용에 업계 “11월 실적 회복, 신규채용 준비”

중국 정부, 6년 만에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중국 유커 재개 신호탄…면세·관광업계 화색
관광상품 개발·고객 쇼핑 편의 개선 등 활로 찾아

기사승인 2023-08-11 06:00:02
1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 앞.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유통·관광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그간 중국인 단체여행 금지로 매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업계는 이번 조치로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단체여행 제한 해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이 중단된 지 6년 5개월 만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또 연말까지 한국인이 단수 및 복수 비자를 신청할 경우 지문 채취를 면제하겠다는 방침도 전달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씀씀이가 큰 ‘유커(중국인 단체여행객)’를 맞을 채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가장 기대감이 높은 곳은 면세업계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 허용에 따라 유커 유치를 위해 여행사, 항공사 등과 손잡고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고 고객 쇼핑 편의를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진행하기 어려웠던 중국 북경과 상해 등 주요 도시에서 로드쇼 행사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현지 에이전트와 함께 면세점 쇼핑코스가 포함된 방한관광 패키지 등을 제작해 고객을 직접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탈중국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페이먼트 시스템과 연계한 할인 및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겪은 면세업계에 단체비자 허용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으로, 중국의 중추절 연휴가 있는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현지에서 에이전트가 고객을 모객해 한국에 인바운드 되기까지 2~3개월 시간이 소요된다”며 “4분기 중순인 11월 이후로는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호텔업계도 중국 단체 관광객 특수를 노리고 있다. 특히 제주 관광객 활성화로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 서구권 관광객이 늘며 전체 투숙객 중 외국인 투숙비율이 61%를 넘는다”며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현재 제주공항 국제노선이 주 100회 정도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주 174회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수준의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 카지노, 쇼핑몰 등 드림타워 전 분야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딜러 아카데미를 꾸준히 운영하는 한편 카지노 직원 400명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중국 직항노선 확대에 따라 지난 7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의 지난달 순매출은 201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좋은 일이라고 본다. 고무적이기도 하고 기대감이 많이 부푼 상황”이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엔데믹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 명시적 조치는 아니었으나 여행사들의 단체 상품 판매가 일제히 중단되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뚝 끊겼다.

중국 단체 관광객은 한때 방한 인원이 연 800만명을 넘기며 전체 방한 관광객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중국 관광객은 54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26.7% 증가했다. 코로나 기간에는 2020년 68만6000명, 2021년 17만명, 지난해 22만7000명 정도에 불과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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