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몰려온다”…기대감에 명동은 벌써 ‘활기’ [가봤더니]

“유커 몰려온다”…기대감에 명동은 벌써 ‘활기’ [가봤더니]

중국 정부 6년 만에 단체관광 허용…상인들 활기
‘큰손’ 유커 모시기 분주…매출 회복 기대감

기사승인 2023-08-18 06:00:17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김한나 기자

K-관광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중구 명동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커’ 맞이에 한창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명동 상권은 다시 활기를 되찾는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17일 오전 방문한 명동 일대 거리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거리 곳곳에는 중국인을 비롯해 관광하러 온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그간 중국 손님을 기다렸던 명동의 화장품 가게들은 매출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 20대 김 모씨는 “아직까지 일본인을 비롯한 동남아 관광객이 많긴 한데 중국인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방문한 중국인들의 경우 틴트나 기초제품을 대량으로 많이 사간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기간 어려움이 많았지만 유커 방한으로 매출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일부 화장품 매장 곳곳에는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구하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또다른 로드숍 화장품 매장 박 모씨도 “아직 체감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진 않지만 이제 규제도 풀렸으니 유커들이 늘어나는 건 시간문제”라며 “유커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중국어가 가능한 매니저를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일대.   사진=김한나 기자
토스트와 과일, 닭강정을 판매하는 노점들도 하나 둘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를 본 외국인 관광객들은 K-푸드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서며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명동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50대 이 모씨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경우 구매력도 크기 때문에 명동 일대 상권이 크게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이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점을 비롯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휴업에 들어갔던 명동 상인들도 중국인들을 맞을 채비에 분주해 보였다.

명동 일대 환전소도 환전을 하려는 관광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환전소에서 만난 한 직원은 “요즘엔 간편결제를 주로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많아 환전을 많이 하진 않는 추세지만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늘고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관광이 재개되는 데 2~3개월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이제 막 시작 단계인데 중국인 방한이 예전과 비슷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김한나 기자
그동안 명동 상권은 엔데믹에도 불구,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등의 영향으로 중국인 방문이 뜸했다. 하지만 6년 5개월 만에 풀린 중국 자국민 단체 관광 허용으로 명동 상권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특히 급격히 유커의 반등이 주목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807만명에서 2017년 417만명으로 줄었다가 2019년 602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코로나로 인해 △2020년 69만명 △2021년 17만명 △2022년 23만명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54만6393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7만5191명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한국 경제에도 호재로 작용한다는 예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증가 시 국내 GDP 성장률은 0.08%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단체여행 확대로 중국 관광객 규모가 2019년의 절반 수준인 300만명 가량으로 늘어날 경우 GDP는 0.2%포인트 이상 오를 수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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