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DRX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엑스포 홀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로스앤젤레스’ 브래킷 스테이지(플레이오프) 패자조 2라운드 프나틱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대 2로 패배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일 정도로 프나틱의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DRX는 1세트에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고, 2세트와 3세트에도 분투를 펼치며 프나틱을 위협했다.
DRX는 이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대회에서 탈락, 최종 5위로 2023년의 모든 일정을 마감하게 됐다.
‘바인드’에서 펼쳐진 1세트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연출됐다. 평소 정형화되는 플레이를 펼치는 DRX는 프나틱을 상대로는 호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프나틱은 DRX의 달라진 플레이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2대 1로 앞서던 4라운드에는 ‘제스트’ 김기석이 클러치를 성공하더니, 6라운드에는 인원이 밀리는 상황에서 ‘마코’ 김명관이 상대의 연막이 끝나는 상황에 치고 들어가 혼자 3명을 잡아내기도 했다. 9라운드에도 ‘스택스’ 김구택이 상대의 구덩이로 들어가는 과감한 판단으로 또 기습에 성공했다.
자신감에 찬 DRX는 샷 게임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연승을 이어나갔다. 전반전에 공격권을 가진 프나틱은 스파이크 설치에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전원이 고르게 활약한 DRX는 전반전을 11대 1로 마쳤고,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와 후속 라운드까지 승리해 13대 1로 대승을 거뒀다.
1세트에 기선 제압을 성공한 DRX는 2세트에 본인들이 고른 ‘헤이븐’ 전장에 진입했다.
2세트 전반전은 박빙이었다. DRX는 피스톨 라운드와 후속 라운드를 연달아 패배했지만, 3라운드에 정비를 성공하면서 격차를 좁혀나갔다. 2대 4로 지고 있던 DRX는 7라운드부터 연속 3라운드를 승리해 스코어를 뒤집었다.
전반전을 6대 6 동점으로 마친 DRX는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타는 듯 했지만, 프나틱은 점점 경기력을 회복했다. 계속해 퍼스트 킬을 만들어 내며 주도권을 장악해 연달아 라운드 승리를 거두면서 결국 13대 9로 2세트를 승리했다.
‘스플릿’에서 진행된 마지막 세트. 2세트와 마찬가지로 초반은 호각세였다. DRX가 조금은 밀리는 상황 속에서도 전반전을 5대 7로 잘 막아냈다.
하지만 후반전에 공격권을 가져온 DRX는 한 순간에 무너졌다. 피스톨 라운드를 내주면서 기세를 내준 DRX는 프나틱의 체계화된 공격을 견디지 못했다. 후반전에 매치 포인트까지 밀린 DRX는 작전 타임 후 한 라운드를 회복했지만 19라운드에서 패배해 3라운드는 6대 13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