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유튜브 통해 투자자 잡는다’…전략도 각양각색

증권사, ‘유튜브 통해 투자자 잡는다’…전략도 각양각색

국내 증권사 유튜브 채널 순위…삼성·키움·미래에셋증권 순
최신 트렌드·투자정보 설명·숏폼 콘텐츠 등 다양한 정보전달 노력
리테일 부문 제고를 위한 노력, 해당 부문에서도 상위권 증권사
투자업계 “리테일 부문, 당분가 증권사 실적 좌우할 것”

기사승인 2023-09-06 06:00:06
14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성 팝'. 삼성증권

최근 테마주 열풍이 심화되면서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전문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춘 콘텐츠들을 제공하는 추세다. 청년 투자자들을 공략하는 전략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리테일 부문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로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단 방침으로 해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마주 열풍으로 국내 증권시장이 들썩인 가운데 금융당국에서 시스템 정비를 비롯해 대응에 나섰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리딩방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허위 풍문 등을 유포하는 부분들은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빙성이 결여된 정보 등으로 인해 과도한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당국의 이같은 입장에 증권사들도 개인투자자를 위한 정보 공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리테일 강자로 꼽히는 증권사들은 구글의 호스팅 콘텐츠 웹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양질의 정보 전달을 꾀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리딩방과 비교할 수 없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자 고객들의 유입을 노리는 전략도 상존한다.

국내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 중 선두 자리를 지키는 곳은 삼성증권이 운영하는 ‘삼성 팝(Samsung POP)’이다. 이어 키움증권의 ‘채널K’와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 스마트머니’가 대표적인 채널로 꼽힌다. 구독자수는 지난 5일 기준 삼성 팝 채널이 145만명으로 가장 많다. 같은 기준 채널K와 미래에셋 스마트머니는 각각 142만명, 135만명으로 확인됐다.

삼성증권의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성 팝은 지난달 22일 증권업계 최초로 구독자수 140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유튜브 콘텐츠 조회 수(8월22일 기준) 1억6000만회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성과에는 애널리스트들이 출연하는 다양한 투자정보 콘텐츠와 최신 트렌드를 쉽고 간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소프트 정보들을 제공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 팝에서는 삼성증권 직원들이 일타 강사로 등장해 경제·투자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 또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이 매일 오후 4시 ‘리서치 포유’를 통해 증시관련 투자정보를 라이브로 전달한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은 청년층 투자자들을 위한 콘텐츠 제공에 힘쓰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틱톡 채널인 ‘팝톡’을 오픈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버톡커(버추얼 틱톡커)인 '이서치'를 개발해 디지털서비스 중 하나인 리서치톡을 전달하는 콘텐츠도 오픈했다. 지난해 초 삼성증권의 유튜브 채널의 34세 미만 구독자는 전체 중 21.8%를 차지했으나, 올해 들어 33.5%로 대폭 늘었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의 강자로 국내 증권사 중 리테일 부문 1위를 수성 중인 키움증권은 자사 유튜브 '채널K' 콘텐츠 강화에 돌입햇다. 최근 유튜브 트렌드가 숏폼(짧은 영상)인 만큼, ‘여의도 증권가 것들’ 시리즈를 론칭했다. 관련 시리즈 중 ‘여의도 사람들은 처음으로 어떤 주식을 샀을까’라는 제하의 영상은 조회수 30만회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사들의 유튜브 등 디지털 콘텐츠 강화는 리테일 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함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의 채널 콘텐츠로 유입되는 고객들이 향후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아울러 증권사들의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은 위탁매매수수료인 만큼 하반기 부동산 익스포져(위험 노출액)가 경고등을 울리는 상황 속에 리테일 부문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상반기 견조했던 증시 활황에 힘입어 거래대금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5%, 28% 상승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거래대금 증가 현상은 유지될 전망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투자자예탁금과 최근 특정 섹터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으로 거래대금이 폭증한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원, 연간 22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거래대금 성장에 힘입어 올해 증권사들의 연간 수탁수수료 수익도 전년 대비 37% 증가한 6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증시 거래대금 및 수탁수수료 증가세는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당분간 증권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증권업종 중 최선호주로 키움증권, 차선호주로 삼성증권을 추천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모멘텀은 거래대금 증가로 예상된다는 이유에 기인한다. 이에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높고,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이 기대되는 증권사를 선정했다는 게 하나증권 측 설명이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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