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이 5일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 민주당의 단독 법안 처리 등의 자제를 당부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날(5일) 이 대표 국회 단식장을 찾아 격려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모든 게 순리대로 풀려야 하는데 국회가 순리대로 못 가서 (이 대표가) 고생하는 것 같다. 제게도 책임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에 이 대표가 “미래가 암울하고 정치가 사라지는 것 같다. 대화하고 상대를 인정해야 하는데 완전히 제거하려고 한다”며 “국무위원들이 국회에서 도발하는 것을 제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장 입에서는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우려한 쓴소리도 나왔다. 김 의장은 “정치라는 것은 어느 한쪽이 잘못했다고 국민이 보지 않는다. 상대적인 것”이라며 “야당과 여당이 지금 뭔가 잘못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여당이 내놓은 대안이 있을 경우, 민주당이 주장하는 10개 중 6, 7개라도 살리고 나머지 3, 4개는 양보하는 타협안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의회민주주의가 아니겠느냐”며 “민주당은 야당이지만 압도적 1당이기에 어떤 것이든 최종적으로 일방처리 전에 조정을 해보려고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의장의 당부에 크게 호응하지 않은 채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민주당은 김 의장 방문 이후 발표한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의장은 여야가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존중해야 한다며 공감대를 표했고, 다시 한번 이 대표의 건강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