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산업대출 24.3조원 증가…“회사채보다 은행대출”

2분기 산업대출 24.3조원 증가…“회사채보다 은행대출”

한국은행 ‘2023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보고서 발표

기사승인 2023-09-07 15:55:24
한국은행 제공.

올해 2분기 국내 기업과 자영업자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 규모가 1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의 기업중점 영업 정책으로 대출문턱이 크게 낮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전 산업 대출금 잔액은 1842조8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말(1818조4000억원)보다 24조3000억원(1.3%) 늘었다.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위축됐던 산업별대출금은 올해 2분기 들어 증가폭이 커졌다. 다만 증가율 자체는 2019년 3분기(+6.9%) 이후 최저 증가율이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이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유지한 가운데 은행대출 대비 직접금융의 이점이 줄어들며 기업이 회사채 발행보다는 은행대출을 선호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분야별로 대출 규모를 살펴보면 제조업 대출은 전 분기보다 5조6000억원 증가했다. 수출기업 등 자금 사정이 개선되면서 운전자금 수요가 줄면서 1분기(11조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운전자금 대출은 1분기 9조4000억원에서 2분기 3조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서비스업 대출은 전 분기 대비 13조4000억원 늘면서 1분기(8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업 대출이 6조원 늘면서 1분기(5조1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상업용 건축물 거래가 확대되는 등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면서 대출이 다시 늘기 시작한 것이다.

건설업은 미분양 물량 감소, 정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안정화 대책 등으로 대출이 1조9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미분양이 감소하자 PF 사업이 다시 진행되면서 필요한 운전자금을 대출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잔액이 전분기보다 22조5000억원(1.8%) 늘어난 1303조2000억원으로, 4분기 만에 증가폭이 늘어났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잔액은 1조8000억원(0.3%) 늘어난 539조6000억원으로, 3분기 연속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4분기(1조3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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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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