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엔터테인먼트 종목이 다시 주목받는 모양새다.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견고하고, 대형 엔터사들의 잇따른 신인 데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에 기인한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아티스트 외에도 최근 데뷔한 신인들의 고성장이 실적을 이끌 것으로 내다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9분 기준 국내 대표 엔터주인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2% 내린 24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YG엔터도 0.12% 하락한 8만300원을 기록 중이다. 에스엠과 JYP의 경우 각각 1.75%, 0.19% 오른 13만9700원, 10만7300원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형 엔터주 4개 종목(하이브·YG엔터·에스엠·JYP)은 상반기 평균 주가 수익률 67%를 기록하면서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에스엠을 제외한 나머지 3사의 주가는 지난 2분기 고점 대비 평균 20% 하락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2분기 앨범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으나, 오히려 이후 앨범 판매량 상방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라인업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됐다는 얘기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 위버스 수익화 및 신인 데뷔 일정 지연, 2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 3분기 상승 동력 부재, 재계약 관련 노이즈 등 각 기업들의 여러 요소들이 센티멘털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이에 따라 높아진 주가 수준에서 차익실현하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기초체력이 견고한 만큼 벨류에이션 회복이 예상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최근 국내 엔터 산업은 글로벌 인지도 확대와 활동량 증가가 번복되는 선순환 구조에 놓여있다는 진단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탑 브랜드, 레이블, 매체들과 상호작용이 늘어나면서 케이팝 아이돌이 한국·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아울러 북미 유수 레이블들은 국내 엔터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케이팝 아이돌의 글로벌 활동을 돕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엔터사의 성장 여력 제고로 이어진다.
안 연구원은 “단기 벨류에이션이 저점을 찍었고, 다시 회복이 예상되는 시점으로 판단한다”며 “3분기 대비 다수 기대 라인업이 4분기에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고, 신인 데뷔도 구체화되면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는 9월부터는 에스엠 보이그룹 ‘라이즈’, YG엔터 ‘베이비몬스터’, 하이브 ‘아일릿’, 플레디스엔터 소속 보이그룹 등의 데뷔가 예정돼 있다. 또한 상반기 각 엔터사의 주요 아티스들이 4분기 앨범을 발매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멀티 레이블 및 제작센터 체제 도입과 퍼블리싱센터 구축 등 주요 엔터사들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면서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퀄리티 높게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