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부군’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사우디아라비아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가 신청한 ‘가야고분군(Gaya Tumuli)’에 대해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가야고분군은 지난 5월초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로부터 ‘등재권고’를 받아 등재가 유력시 됐다.
이번에 등재 결정된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과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이다.
이는 가야연맹의 각 권역을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신라, 백제 등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하면서도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했던 가야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인 증거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내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5~6세기 가야 북부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가시성이 뛰어난 구릉지 위에 고분군이 밀집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연맹의 중심세력으로서 대가야의 위상과 함께 가야연맹 최전성기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
이번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로 경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라·유교·가야 등 3대문화와 관련한 세계유산을 모두 보유함으로써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6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인돌유적,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산사(한국의 산지승원), 한국의 서원 등 13건의 문화유산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 등 2건의 자연유산이 있다.
특히 경북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16건 가운데 6건을 보유한 전국 최다 지역으로 세계유산 중심지임을 확고하게 각인시켰다.
경북도는 이를 계기로 가야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기존 신라·유교문화와 연계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등 문화관광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경북의 신라·유교·가야 3대문화를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쾌거”라고 평가한 후 “앞으로도 전통 문화자원을 전승·보존하고 미래 먹거리로 발전시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