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리는 국토부·철도노조…“대화 노력 실종”

평행선 달리는 국토부·철도노조…“대화 노력 실종”

기사승인 2023-09-19 06:00:10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총파업 이틀째인 15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역에서 승객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철도노조가 예고한 2차 무기한 총파업이 추석 연휴 전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국토교통부도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철도노조 1차 파업이 18일 오전 9시 일단락됐다. 이에 수도권 전철 출·퇴근 열차 등은 95~99% 가동하며 정상 범주로 돌아왔다. 그러나 파업 후에도 여전히 국토부와 노조의 의견 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철도노조는 “이번 파업은 마무리되었지만,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한 철도노동자의 발걸음은 2차 총파업을 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파업 종료 하루 전인 17일 “철도노조는 노사 교섭 상황이 아닌 정부 정책에 대해 일방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며 “실체 없는 허상에 명분을 만든 파업”이라고 날선 비판했다. 사실상 노조와의 타협 가능성을 차단한 셈이다. 

철도노조는 같은 날 “이번 파업은 국토부가 지난 1일 단행한 수서~부산 노선 감축 때문”이라며 “하루 최대 4920개의 좌석이 줄었음에도 국토부는 공청회나 토론회 등 사회적 논의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백남희 철도노조 교통실장은 “파업 기간 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별다른 교섭 요청 등은 없었다”며 “마지막 교섭 때 국토부가 철도공사를 통해 쟁의가 끝난 이후에 대화해 보자는 의사를 비추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요구안을 두고 “새로 노선을 만들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국토부가 축소한 수서~부산역 노선의 종착역을 서울로 바꾸자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백 실장은 “만약 (요구안을)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타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열린 마음으로 노조와 대화할 생각은 있지만, 일방적으로 파업을 강행한 뒤 요구를 들어달라고 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수순은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으로 일관했다. 

이어 “현재 노조가 추석 연휴 전 2차 파업을 예고해도 국토부가 할 수 있는 일은 피해 최소화뿐, 직접적으로 교섭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껏 노조가 명절 연휴에 파업한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현명한 선택을 내려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철도노조는 2차 총파업 시기를 두고 고민 중이다. 백 실장은 “추석이라는 대국민 명절을 앞두고 있어 고민이 많다”며 “여러 선택지를 두고 파업을 재개할 적절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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