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협동로봇 제작사 두산로보틱스가 지난 11일~15일 5일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공모밴드가격 상단인 2만6000원에 확정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두산로보틱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20개 기관이 참여해 총 24억2379만5018주를 신청했다. 단순 경쟁률은 272대1로 공모금액은 약 4212억원이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특히 공모금액과 더불어 수요예측 참여 주식수를 공모가격으로 환산할 시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약 63조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최대 규모의 딜인 셈이다.
상장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국부펀드와 초대형 롱펀드가 공모규모 5000억원 이하의 딜에 이례적으로 다수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대형 투자기관들이 대부분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하고, 전체 참여 물량의 100%(가격 미제시 포함)가 밴드 상단인 2만 6,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장기 투자 성향의 투자자 확보와 일반 청약자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공모가격을 상단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요 예측 전체 참여 건수 중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수량 기준으로 51.6%에 달한다.
또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서는 과거 사례에 비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관사 관계자는 “올해 7월부터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수요예측에서 납입 능력을 초과하는 소위 ‘허수’ 청약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과거 사례보다 낮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수는 국내 1660개, 해외는 260개 수준으로 올해 공모를 진행한 신규 상장기업 중 최고 수준의 기관 참여도를 보여 실제 경쟁률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다”라고 부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전략적 사업 인수 및 투자에 활용해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AMR(자율주행로봇) 및 기타 주변기술 기업 인수 △국내외 생산시설 투자 △신규 제품 연구개발 △해외사업 강화 등에 사용한다. 이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게 사측 입장이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신 많은 기관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상장을 기반으로 두산로보틱스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