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당뇨 24% 증가… ‘왕가탕후루’ 대표, 국정감사 소환

소아 당뇨 24% 증가… ‘왕가탕후루’ 대표, 국정감사 소환

탕후루 1개만 먹어도 권장 당 섭취량 절반 섭취 
소아 당뇨 환자 증가하는데… 학교 보건의료인력 태부족

기사승인 2023-09-25 11:24:13
과일꼬치에 설탕시럽을 입힌 중국 전통 간식 ‘탕후루’를 먹는 모습. 사진=임형택 기자

과일꼬치에 설탕시럽을 입힌 중국 전통 간식 ‘탕후루’의 인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늘고 있는 소아 당뇨를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소아당뇨 진단을 받은 학생은 2023년 4월1일 기준 3855명으로 나타났다. 

2021년 대비 2023년 4월 기준 23.9% 증가한 수치다. △2021년 3111명 △2022년 3655명 △2023년 3855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간식인 ‘탕후루’ 등 설탕 과소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대한비만학회 심포지엄에서는 식사 후 후식으로 탕후루를 즐기는 아이들의 놀이 문화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탕후루 1개에는 보통 설탕 10∼25g이 들어간다. 탕후루 하나를 먹으면, 하루 권장 당 섭취량(50g)의 절반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당 흡수가 빠르게 일어나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췌장의 인슐린을 과다 분비시키면서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국정감사에서도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왕가탕후루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소아당뇨 환자가 늘고 있는데, 학교에서 응급처치할 수 있는 보건의료인력이 부족한 점도 문제다. 소아당뇨 학생은 심한 경우 저혈당 쇼크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며, 이 경우 긴급한 응급처치가 필수적이다. 

학교보건법 제15조의2 제3항에 따라 질병이나 장애로 특별히 관리·보호가 필요한 학생을 위하여 학교장이 배치할 수 있는 보건인력은 2021년 746명에서 2022년 1780명으로 대폭 늘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을 위한 각 시도 지자체의 한시적 채용에 따른 것이었고, 엔데믹 상황으로 접어든 2023년에는 1272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소아당뇨 학생 수가 1218명으로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2021년부터 현재까지 보건교사 외 보건인력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울산, 전북 등도 코로나19 대응 한시채용이 끝난 지금 보건인력이 ‘0명’인 상태다. 

김영호 의원은 “소아당뇨를 앓는 아이들이 걱정 없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특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정부는 보건인력 확충은 물론 지역별 국립 거점 병원과 연계한 학교 의료지원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빈틈 없는 의료지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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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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