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 10명중 3명은 면허 반납 고려…“교통사고 날까봐”

고령운전자 10명중 3명은 면허 반납 고려…“교통사고 날까봐”

기사승인 2023-10-04 11:12:48
고령자 교통안전 및 사고 인식 설문조사. 도로교통공단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10명 중 3명이 교통사고 위험을 이유로 운전면허 반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이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지난달 11일부터 22일까지 65세 이상 고령자 6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령자 교통안전 및 사고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운전면허를 소지 중인 응답자 419명 중 31.7%(133명)가 운전면허 반납을 고려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운전면허 반납을 고려하는 배경으로는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 및 불안감’이 응답자(133명)의 43.6%(58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노화 등 건강 문제’도 37.6%(50명)에 달했다. 그 외 대중교통으로 대체 가능(14.3%, 19명), 가족의 권유(13.5%, 18명), 차량 관리 및 비용 문제(10.5%, 14명)가 뒤를 이었다. 

운전면허 반납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286명) 중  45.8%(131명)가 ‘시간 단축 등 이동 편의 때문에’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충분히 안전운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가 35.0%(100명), ‘긴급 상황에 대비해서’ 24.1%(69명),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함’이 22.4%(64명)를 기록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라 통일되는 ‘고령운전자 표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표지 배부 시 자차 부착 의사를 묻는 질문에 면허 소지자의 63.7%(267명)가 부착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표지 부착의 배려운전 유도 효과에 대한 질문에는 64.9%(272명)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다가옴에 따라, 어르신 교통안전을 위한 더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고령운전자 표지, 면허 반납 장려, 노인보호구역 지정 등이 그 일환이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고령보행자와 고령운전자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교통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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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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