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대선 전날 475만명에 ‘김만배 가짜인터뷰’ 뿌렸다”

與 “이재명, 대선 전날 475만명에 ‘김만배 가짜인터뷰’ 뿌렸다”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로 475만여건 전송
與 “국민 세금으로 가짜뉴스 퍼뜨렸다”

기사승인 2023-10-05 17:33:1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20대 대선 투표일 하루 전,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를 편집한 뉴스타파의 보도를 문자메시지로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며 민주당에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3월8일 오전 9시 ‘이재명 억울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뉴스타파의 기사를 선거운동 문자로 475만1051건 발송했다. 대선 하루 전날이다.

이 대표가 발송한 기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인터뷰를 편집한 내용이다. ‘2011년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겼다.

뉴스타파 유튜브 캡처.

하지만 지난달 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윤석열이 커피를 타줬다’ 등은 짜깁기 된 허위 내용이었다. 김씨가 인터뷰 직후 신씨에게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원을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가 인터뷰를 통해 허위 사실을 말했다는 혐의와 인터뷰 보도 대가로 신 전 위원장에게 1억65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해당 문자메시지는 475만1051건 발송됐다. 이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보낸 공식 문자메시지 5회 중 가장 많이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자 메시지는 같은 날 오전 10시 마지막으로 발송된 선거 독려 문자 메시지 건수(467만4827건)보다 많았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47.83%를 득표해 문자메시지 5회 발송 비용 7억1700만원을 보전받았다. 문자 1건당 10원으로 계산하면 뉴스타파 기사 문자메시지 발송에만 최소 4700만원가량이 들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가 국민 세금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퍼뜨린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국민의힘도 즉각 반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았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국민 세금으로 국민을 속이는 문자메시지를 선거일 하루 전에 대대적으로 유포한 것”이라며 “대장동 비리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이 대표가 뉴스타파의 조작된 인터뷰를 대선판을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자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는) 뉴스타파가 짜깁기로 만들어낸 조작 영상을 대선판을 뒤집을 ‘히든카드’로 활용하고자 했다”라며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여론조작’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저지른 ‘불편한 진실’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