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에 온열질환자 2818명…전년 대비 80% 폭증

올여름 폭염에 온열질환자 2818명…전년 대비 80% 폭증

하루 7명 사망…일일 사망자 수 ‘역대 최다’
사망자 절반은 80대 이상…상당수 실외장소서 발생

기사승인 2023-10-06 14:33:33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린 지난 7월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시민들이 양산과 손으로 햇빛을 가린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올해 여름 폭염에 30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80% 급증한 수치다. 

질병관리청이 6일 발표한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보면,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의료기관 504곳에 대한 표본조사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2818명이었고, 32명은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사망자 9명을 포함해 1564명이었던 것에 비해 80.2% 증가한 수치다.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된 2011년 이후 폭염으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 7월29일에는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7명으로, 역대 최다 발생했다. 연도별 사망자 수도 2018년(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4.7℃로,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역대 네 번째로 기온이 높았다. 평년 기온인 23.7℃보다도 1.0℃ 높은 수치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32명은 남성 18명, 여성 14명이었고 80세 이상 연령층이 절반(16명)을 차지했다.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주로 열사병(90.6%)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충남(8명)이 가장 많았고 경남 6명, 경북·전북 각각 4명, 충북·전남 각각 3명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신고환자 수는 80대 이상 11.5명, 70대 8.3명, 50대 7.0명, 60대 6.8명 순이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56.7%), 열사병(17.5%), 열경련(15.3%), 열실신(8.3%)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실외(79.6%)에서 실내(20.4%)보다 3.9배 많이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실외 작업장이 913명(32.4%)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 395명(14.0%), 길가 286명(10.1%), 실내 작업장 197명(7.0%)으로 집계됐다. 발생 시간대를 보면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49.2%)에 주로 몰렸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591명(21%)으로 가장 많았으며 무직 342명(12.1%), 농림어업숙련종사자 247명(8.8%)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기후 변화에 의해 앞으로 폭염은 더욱 길고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들의 건강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한편 질병청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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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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