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노동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77)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를 2023년 노벨 기념 경제학상 수상자로 9일(현지시간) 선정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클로디아 골딘 교수가 ‘여성의 노동시장과 관련해 우리의 이해를 진전시킨 공로’를 세웠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책가들이 이 연구로 노동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내비쳤다.
클로디아 골딘 교수는 여성의 커리어가 결혼에 미친 영향,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높아진 이유, 여성의 경력과 가정의 역사 등을 연구했다. 그는 최근 연구에서 미국의 성별 격차의 원인을 설명하고, 미국의 고학력 여성의 커리어 추구와 결혼, 출산에 임하는 패턴이 시대상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설명해 화제가 됐다.
지난 1968년부터 수여된 ‘알프레드 노벨 기념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은 미국 학자들의 공동 수상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2009년 엘리노 오스토롬, 2019년 에스테르 뒤플로를 제외하면 수상자가 모두 남성이기도 했다. 하지만 클로디아 골딘 교수가 단독으로 세 번째 여성 수상자에 뽑히면서, 그의 연구 주제처럼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도 나온다.
클로디아 골딘 교수가 수상한 알프레드 노벨 기념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은 물리·화학·생리의학·문학·평화와 같이 1901년부터 시상된 정식 노벨상이 아니다. 이 상은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맞아 제정했으며, 노벨 재단에 출연한 재산을 바탕으로 수여되고 있다.
클로디아 골딘 교수는 1946년 미국 뉴욕 태생으로, 코넬대학교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한 뒤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에는 여성으로는 최초로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종신 교수가 됐다. 2013년에는 전미경제학회장을 지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