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마약류 식욕억제제 12억5천만개 처방”

“5년간 마약류 식욕억제제 12억5천만개 처방”

의원급 처방량, 전체 의료기관 중 97% 차지
부작용 1282건…식약처, 수사의뢰 71건 중 54건 결과 몰라

기사승인 2023-10-10 13:06:37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5년간 전국 의료기관에서 3000만건이 넘는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량으로는 12억5000만개에 달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마약류 식욕억제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5월부터 2023년 6월까지 5년간 식욕억제제 처방 건수는 3032만건, 처방량은 12억5697만개로 집계됐다.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일반의가 1648만건, 내과 450만건, 정신건강의학과 259만건 순으로 나타났다. 처방량 역시 일반의가 6억8455만개로 가장 많았고, 내과 1억9418만개, 산부인과 9375만개, 정신건강의학과 7483만개 순이었다.

의료기관 종별 처방량을 보면 의원급이 12억1910만개로 전체(12억5697만개)의 96.9%를 차지했다. 처방량 1위 의료기관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소재 의료기관으로 22만1000여건에 1186만개를 처방했다.

2022년 기준 식욕억제제 처방량 상위 환자 중에는 14개 의료기관에서 총 106번 처방받아 처방량이 6678개에 달하는 사람도 있었다. 성별 처방 건수 상위 50위까지는 남성이 5명 나머지는 여성이었다.

5년간 마약류 식욕억제제로 인한 부작용 발생은 1282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71건에 대해 식약처는 수사를 의뢰했지만, 54건의 결과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식욕억제제 처방량 상위 30개 의료기관 중 수사 의뢰를 받은 곳은 15곳이었다.

백 의원은 “식욕억제제 과다 처방으로 수사 의뢰를 했지만 결과조차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않는 식약처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오남용 위험이 크고 의존성과 중독성 등 각종 부작용 위험이 있는 만큼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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