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7조 규모’ 어도비-피그마 기업결합 심사 돌입

공정위, ‘27조 규모’ 어도비-피그마 기업결합 심사 돌입

기사승인 2023-10-11 12:00:42
쿠키뉴스 자료사진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와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피그마의 기업결합 심사가 시작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어도비로부터 피그마의 주식 취득과 관련한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하고 심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어도비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그래픽·사진·동영상 등의 디자인 창작을 프로그램인 ‘포토샵’ 등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피그마는 2012년 설립된 신생 소프트웨어 회사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소프트웨어인 ‘피그마 디자인’ 등을 공급하고 있다. 피그마는 UI/UX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1위 사업자에 해당한다.

이번 기업 결합 거래로 어도비가 피그마에 지급하는 금액은 약 27조8000억원이다.  

피그마 디자인은 웹 기반의 소프트웨어라는 강점을 활용해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시장에서 장기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왔던 어도비의 유력한 대항마로 점쳐지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해외 경쟁 당국은 이번 기업결합이 독점적 지위 유지·강화를 위해 성장잠재력이 큰 잠재적 경쟁사업자를 인수·합병하는 '킬러 인수'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이 관련 시장에서 신제품 개발, 기능 개선 등 혁신을 저해할 우려가 존재하는지 여부 등을 공정거래법에서 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면밀하게 심사할 계획이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고, 필요한 경우 90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피그마의 경우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혁신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어떻게 되던 간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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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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