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쇄신 끝낸 임종룡호 우리금융, 실적 드라이브 ‘시동’

내부 쇄신 끝낸 임종룡호 우리금융, 실적 드라이브 ‘시동’

최우선 과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고강도 체질 개선
자산운용 합병·완전 민영화…내실 다지기 마무리
기업금융 명가 재건 선언…증권사 확충은 여전히 ‘숙제’

기사승인 2023-10-16 06:00:26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그룹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약 반년이 지났다. 임 회장이 취임하며 우리금융은 가장 먼저 ‘내부통제’ 강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했고, 자산운용 합병 및 완전 민영화 달성 등의 내실 다지기도 끝냈다. 내부의 일을 마무리한 우리금융에게 남아있는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고강도 체질 개선

임종룡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최우선 경영 방향으로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이 도입한 혁신방안은 △내부통제 체계 개편 △임직원 인식 제고 △역량 강화 세 갈래로 진행됐다.

먼저 우리은행은 이미 7월 초 정기인사에서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  33명을 영업 최일선인 영업본부에 신규 배치했고 카드·종금·자산신탁 등 자회사에도 내부통제 전담인력 배치를 완료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 전국 32개 지점장에게 명령휴가를 발령해 내부통제지점장들이 감사 업무를 진행했다. 수십명의 지점장을 대상으로 동시에 명령휴가를 진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 직원이 최소 1번씩은 내부통제 업무경력을 갖추도록 한 것도 특이 사항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앞으로는 지점장 승진 평가에 준법감시,  정보보호 등 내부통제 경력 등을 필수적으로 반영하고, 자체 내부자신고 채널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대규모 조직개편도 진행됐다. 지주사는 준법조직 내  IT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배치했으며, 은행은 검사실을 검사본부로 격상, 디지털검사팀을 신설했다. 또한 자회사 IT 내부통제 체계 확립을 위해 세부적인 점검기준과 절차를 마련하고, 점검 매뉴얼을 제작한 뒤 현장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자산운용 합병·완전 민영화…내실 다지기 마무리

‘내부통제 강화’를 진행한 임종룡 회장의 다음 행보는 ‘내실 다지기’다. 대표적으로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합병이 있다. 존속법인은 우리자산운용으로, 내년 1월 합병이 마무리되면 이 회사는 39조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업계 10위 종합자산운용사로 출발하게 된다.

이번 합병에 대해 우리금융에서는 자산운용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내에서의 영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에 집중해온 우리자산운용과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자산에 주력하는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역량을 모으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경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종합금융과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내실 다지기의 일환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지배주주 당기순이익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비은행 부문 확장을 통한 그룹 성장 전략 추진 등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것도 의미가 크다. 우리금융은 예보와 ‘주식양수도에 관한 기본 협약’을 체결하며 25년 만에 완전한 민영화를 이루게 됐다. 금융위원장 시절부터 우리금융 민영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최고경영자로 돌아와 민영화를 마무리 짓는 ‘결자해지’를 이뤄내게 된 셈이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 선언…증권사 확충은 여전히 ‘숙제’

현재 우리금융에게 남아있는 과제는 ‘실적’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2027년까지 매년 대기업 대출 30%, 중소기업 대출 10% 성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여기에 기업 대출 잔액을 오는 2027년까지 237조원으로 늘려 2025년까지 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 2위, 2027년까지 1위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금융권에서는 증권사를 확충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금융지주가 증권사를 보유한다면 은행이 증권사를 통해 기업금융과 IB 업무를 함께 제공하는 ‘기업투자금융(CIB)사업 부문’ 사업을 통해 기업대출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인수합병 우선순위로 증권사를 두고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에서 증권사 확충을 원하는 것을 시장이 다 알고 있다보니 M&A 시장에서 증권사의 매각 가격을 높게 부르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시장의 매물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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