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은행권 중 접대비를 가장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총 20곳의 접대비 현황에서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기준 161억 5000만원을 썼다.
그 다음으로는 국민은행 107억 9000만원, 농협 83억, 하나은행 81억 9000만원, 신한은행 68억 2000만원, 기업은행 45억 80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6곳 모두 올해 상반기 접대비 지출금액을 합치면 모두 수백억대 규모다.
국내 시중은행이 5년동안 접대비를 사용한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은행-국민은행-농협-하나은행-신한은행-기업은행 순으로 꾸준히 접대비를 많이 쓰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2021년 312억 9000만원, 2022년 369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다른 은행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낸 가운데 접대비는 타 은행보다 더 많이 쓴 것. 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47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7.7% 늘어난 1조 8585억원, 하나은행은 33.9% 증가해 1조 8390억원의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NH농협은행도 35.1% 급증하며 1조 246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본 자료는 대외활동을 위한 경비 중 접대비만 공시된 자료로서 접대비가 포함된 전체 대외활동 경비(접대비, 회의비, 기타급식비, 광고선전비 등)는 시중은행간 큰 차이가 없으며 은행 간 비용처리 방법에 따라 발생하는 차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국내 시중은행 모두 접대비 지출이 늘어난 점 등을 꼬집으며 불건전 영업행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접대비 관련 금융투자협회 규정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본지에 “코로나 시기 줄어들던 은행들의 접대비 지출이 다시 코로나 이전만큼 늘어났다”며 “고물가, 고금리로 경제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접대비가 아니라 사회공헌 같이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은행들이 더 힘써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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