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에 일제사격 당하는 이준석 신당 가나…유승민 12월 행보 관건

與에 일제사격 당하는 이준석 신당 가나…유승민 12월 행보 관건

당내서 이준석 행보 집중 비판
반면 ‘이준석 포용론’도 있어
관건은 유승민 신당 창당 가능성

기사승인 2023-10-18 06:05:02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준석 전 대표를 일제히 비판했다. 전문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오는 12월께 신당 창당을 한다면 이 전 대표가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윤석열 대통령의 탓으로 몰아세운 이 전 대표를 규탄하고 있다. 계속되는 비판 공세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인 점 때문에 이 전 대표가 신당으로 노선을 바꿀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 전 대표는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자신의 신당 창당 관련) 해석은 자유”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해 달라”며 국정쇄신을 요구했다.

당내에선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발언 수위 등을 보면 당과 화합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누구 한 명을 통해 중도층과 2030세대에 소구력을 갖는 것보다 당 정책과 민생을 중요시 여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의 대립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가 내 기자회견 이후 연이어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쇼를 보여줬다”며 “눈물쇼를 보여주고 제명당하는 것으로 탈당 명분을 쌓으려는 잔꾀가 뻔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 당 윤리위원회 추가 징계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당 일각에서 이 전 대표 포용론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쿠키뉴스에 “선거 세력은 상대보다 더 커야 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나 관련 측근들이 우리 당을 해하려는 문제가 가끔 있지만 다 함께 똘똘 뭉쳐서 총선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유 전 의원은 오는 12월께 국민의힘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2월 쯤 나는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선택할 것)”이라며 “신당은 늘 열려 있는 선택지고 최후 수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당내에서 비판이 쇄도하는 것과 유 전 의원 탈당 고려를 언급하며 이 전 대표의 신당 선회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유 전 의원과 행동을 같이 할 것”이라며 “중도 보수 정당을 창당하면 한국 정치판은 다시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질 거 같다”고 내다봤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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