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의 아름다운 구간의 한 곳이자 ‘서울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성북구 삼선동 장수마을에 선녀가 하강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22일 한양도성(장수마을)과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제10회 삼선동 선녀축제’가 펼쳐졌다. 삼선동 선녀축제는 하늘에서 내려온 세 신선이 세 옥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곳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담긴 전설을 복원한 축제다.
축제는 ‘삼선동 선녀축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한성대학교, MG삼선새마을금고, 돈암시장상인회, 성북천상인회가 후원했다. 축제추진위원으로 활동하는 한 주민은 “주민과 상인 그리고 지역 대학이 함께 지역의 전설을 활용해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축제를 통해 삼선동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지고, 도심에서 펼쳐지는 색다르고 아름다운 축제로 알려지면서 방문객도 매년 늘어나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삼선동 선녀축제의 백미는 한양도성의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손꼽히는 장수마을 구간을 배경으로 펼치는 선녀들의 하강 장면이다. 세 선녀가 세 신선을 맞이하고 이들을 수행하는 이들과 한양도성을 출발하면서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선녀는 한성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했다.
한양도성(장수마을)에서 삼선교 분수마루까지 이어지는 시가행진은 주민, 한성대학교 재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함께 했다. 사물놀이와 구립 취타대가 축제깃발을 앞세워 행렬을 이끌면 거리 곳곳은 다양한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시가행진은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마무리했다. 개막식에 이어 주민노래자랑, 자치프로그램 공연, 축하공연, 경품추첨 등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는 ‘주민화합 한마당’도 펼쳐졌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삼선동 선녀축제는 성북구를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이다. 주민 스스로 지역의 유래를 활용해 축제를 준비하고 지역의 대학까지 협력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까지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호감을 안기는 행사로 발전했다”면서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삼선동 선녀축체를 즐기고 멋진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사진=성북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