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계가 중동 최대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보통신(ICT)과 모빌리티 등 신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포럼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인과 정부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한화, HD현대 등 대기업과 경제사절단으로 선정된 중견·중소기업 등 총 135명의 기업인이 참여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야시르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비롯해 SABIC(사우디의 화학제조기업), STC(사우디의 디지털 기업), 아람코 등의 기업인 200명이 포럼을 찾았다.
한국과 사우디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양국은 네옴시티(2030년까지 사우디 북서부에 서울 44배 규모로 산업·주거·관광특구를 건설하는 신도시 사업)·사우디 비전 2030 등과 관련해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양국 경제인들을 격려했다. 이어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 반다르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도 양국 간 강화된 파트너십에 지지를 보냈다고 한경협이 전했다.
포럼을 주최한 한경협의 류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메가 인프라 프로젝트 협력 △수소·신재생에너지 선점 △미래형 첨단산업 협력 확대 등 한·사우디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류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기업들은 네옴시티 등 사우디의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적임자”라며 사우디 대형 국책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탈석유·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경제 대전환을 계획 중인 사우디와 수소, 원전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협력하면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함께 수호할 수 있다”며 “ICT, 모빌리티 등에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만들자”고 말했다.
한경협은 이번 사우디 경제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플랜트와 수소, 전기차, 바이오, 인공지능(AI)·로봇 등의 분야에서 46건의 업무협약 및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현대차 사우디 공장 건립 협약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한국전력과 포스코, 롯데케미칼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어 열린 포럼 발표 및 토론 세션에서는 스마트시티 등 미래형 도시와 자동차 스마트농업 등 미래형 산업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사우디 측은 제2의 네옴시티로 불리는 신도시 개발사업인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DGDA)과 사우디 국가산업전략의 이행을 담당하는 국가산업개발센터(NIDC)가 참여해 양국의 차세대 협력사업을 소개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