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4곳 중 1곳은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연간 판매량 30만ℓ 이상 주유소 8772곳 가운데 2075곳(23.7%)은 유증기 회수설비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말까지 유증기 회수설비를 설치해야 하는 연간 판매량 30만∼100만ℓ 주유소만 보면 5360곳 가운데 1992곳(37.2%)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유증기 회수설비는 기름을 운반하거나 주유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벤젠과 톨루엔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운반 차량과 저장탱크로 되돌리는 장치다.
대기오염물질 저감과 주유소 화재 예방에 효과적이다. 과거 연구에서 벤젠 농도는 89%, 톨루엔 농도는 83%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우원식 의원은 “유증기에는 오존을 생성하는 전구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대량 포함돼 관리가 중요하다”라며 “회수설비가 주유소에 잘 설치되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