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저평가 국면 진입”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저평가 국면 진입”

“내년 반도체·조선 등 업종 이익 반등 기대감 있어”

기사승인 2023-10-30 13:40:13
30일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 연합뉴스

글로벌 증시 조정 국면이 깊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다음 달 코스피 등락 범위를 상단 2450p로 제시했다. 특히 내년에는 기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11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250~2450p로 예상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로 역사적 평균 수준 아래에 위치했다”며 “아직 시장이 기술적 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고 경제 연착륙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대차증권은 연말까지 불확실성을 상정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직전 고점인 2450p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미국 2024년도 예산안 통과와 이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낮아져야 한다”며 “이-팔 전쟁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가능성이 부각되는 상황이고, 금리 부담에 대한 경계심리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차전지의 시가총액은 8월 이후 40%가량 하락했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상승을 제한하는 또 다른 이유로 등극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 속에 내년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은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0년 이후 연간 단위로 코스피 영업이익이 3년 이상 감소한 사례는 2012~14년 한 차례뿐이라고 짚었다. 지난 2022~23년 2년간은 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내년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익 증가 기대는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특히 오는 2024년 실적을 고려하면 코스피가 저평가 국면에 진입하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170조원 수준에서 적정 지수는 2360p다”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하단은 2130p, 상단 2607p로 계산된다. 올해 실적으로만 보면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 연구원은 “같은 논리로 내년 영업이익 198조원을 가정해 계산하면, 2380~2870p로 집계된다”며 “지난해처럼 주가가 적정 수준을 내려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에 이익 반전이 가능해 보이는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내년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조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기인한다. 이는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절반가량이다.

허 연구원은 “조선과 화학, 상사자본재,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호텔레저, 건강관리, 필수소비 등도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내수 경제 여건이 만만치 않고 대외 불확실성도 큰 편이나 기술 부품 쪽과 산업재, 그리고 방어적 섹터들에 대한 관심도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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