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3주 만에 재차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0.2~0.3%p 축소한다. 대출금리는 준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 산출하는 만큼 우대금리가 축소되면 소비자가 최종 적용받는 대출금리는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상품별로 보면 변동형 주담대 우대금리를 신규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신잔액코픽스 기준으로 각각 0.2%p, 0.3%p씩 축소한다.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우대금리는 0.2%p 축소한다.
우리은행은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도 줄일 계획이다. 전세대출 우대금리 축소 폭은 주담대와 마찬가지로 0.2~0.3%p 수준으로 예상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13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0.1∼0.2%p,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p 인상한 바 있다.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우리은행의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가 0.3~0.5%p 오른 셈이다.
한편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58~7.179%로, 상단이 7%를 넘어섰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상단이 연간 7.173% 수준으로, 개별 은행의 금리 상승 속도는 대출 금리의 기준인 지표 금리(은행채나 코픽스)의 인상 속도보다 빠른 상황이다. 올해 연말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8%를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1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국민은행, 농협은행이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금리를 0.1~0.2%p씩 각각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일 주담대 중 코픽스를 활용하는 상품의 가산금리를 0.05%p 인상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