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민선8기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왕의궁원’ 프로젝트가 전주 발전의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 복원과 함께 미래 발전 방향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3일 전주시사회혁신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왕의궁원 프로젝트 3차 전문가 릴레이 포럼’에서 천의영 경기대 건축과 교수는 “왕의궁원 프로젝트는 후백제 역사문화권의 역사성에만 초점을 두고 국가 고도의 보존과 복원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보인다”면서 이같이 제언했다.
이번 포럼은 왕의궁원 프로젝트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확정된 31개 세부 사업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계획된 3번의 릴레이 포럼 중 마지막 시간으로, ‘왕의궁원과 전주의 미래발전 방향’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먼저 ‘왕의궁원 프로젝트 기본구상 용역’을 수행한 이주열 (사)한국지역개발연구원 공공정책연구소장으로부터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공간적 배경과 콘셉트, 추진전략, 계획과제 등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원도연 원광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김영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위원과 박철희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천의영 경기대 건축과 교수, 이종휴 전주MBC 기자가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먼저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국가사업 추진 논리 및 콘텐츠 보완’을 주제로 발표한 김영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위원은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광역성, 선도성, 거점성 등이 있어야 하며, 어떠한 국책사업으로 추진할지 검토하고 이에 맞는 사업 구조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초광역권 사업으로 추진한다면 국가적 차원에서의 당위성과 함께 전주와 주변 지역 간 협력적 관점에서 사업 내용이 제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개별 사업에 대한 필요성과 시급성이 집중적으로 검토돼야 하며, 타당성과 의견수렴, 이를 이끌어갈 수 있는 주체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철희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광역개발 연계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고대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가 전주 차원에서 단독으로 추진하는 방식의 접근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면서 “국가사업과의 효과적인 연계 전략 방안과 광역 단위로의 연계에 있어 타 유사지역과 차이를 둘 수 있는 전주 후백제문화만의 콘텐츠 개발전략이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왕의궁원 프로젝트는 앞선 전략 수립에 있어 핵심사업의 우선순위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도시공간 구상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토론에 나선 천의영 경기대 건축과 교수는 “도시 공간구성의 측면에서 후백제 역사문화권의 역사성에만 초점을 두고 논산, 완주, 진안군, 문경시, 상주시 등과 연계하거나, 국가 고도의 보존, 복원만으로는 한계가 보인다”면서 “이러한 논의를 향후 전주시의 미래 발전방향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시민참여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종휴 전주 MBC 국장은 “시민들의 역사적 자부심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후백제의 왕도였다는 실제적 증명을 위해 발굴된 유적에 대한 공개가 필요하”고 제언했다.
서배원 전주시 왕의궁원프로젝트추진단장은 “이번 포럼에서 종합된 최종 결과물을 왕의궁원 프로젝트에 반영해 한층 효과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