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둔 시점에서 김장재료 11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본 결과, 태백지역의 4인 가족(20포기 기준) 김장재료 구입비용은 34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33만6000원에 비해 1.5% 증가하였다. 이는 기상변수에 따른 작황부진 및 물가 오름세로 인하여 김장 물가비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올 여름 폭염과 잦은 우천의 영향으로 배추를 비롯한 채소가격이 강세를 지속했으나,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가을배추의 일 방출 물량의 확대, 정부의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 영향에 힘입어 10월말 상승했던 대파 가격도 10월초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물가협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배추 값(20포기 기준)은 전통시장 평균가 기준 작년 7만7800원에서 올해 8만7500원으로 12.5%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태백지역 재래시장 조사결과 20포기 10만원으로 조사되어 전국대비 14.3%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관내 물가조사 결과, 햇고춧가루 1근 2만원, 마늘 1kg 9000원, 파 1kg 3500원, 굴 1kg 1만3000원, 소금 1kg 2000원으로 전국 평국 평균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무 1개 2000원, 배추 1포기 5000원, 생강 100g 1500원, 젓갈 1kg 1만5000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주재료인 배추의 가격은 여름철 잦은 우천과 고온현상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전년대비 8.7% 상승하였으며, 이 밖에 파, 생강, 젓갈 등 부재료의 합계금액은 공급감소로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였으며, 소금의 경우 염전 수와 면적의 지속적 감소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요가 급증되면서 전체적인 김장비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었으나, 고물가의 영향이 지속되어 김장 비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농산물의 작황도 좋지 않아 김장 재료 값이 뛴 것으로 보여진다.
태백상공회의소 함억철 사무국장은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집중호우 및 태풍 등의 기상여건 악화와 주요 품목의 생산면적 감소로 인해 배추, 무 등 김장철 주요 재료값이 오름세인 가운데, 지역 전통시장을 이용하여 적절한 양의 재료를 구매하여 김장을 하는 것은, 가계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농민과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김태식 기자 newsen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