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열했던 ‘케리아’, 드디어 웃었다 [롤드컵]

지난해 오열했던 ‘케리아’, 드디어 웃었다 [롤드컵]

기사승인 2023-11-19 20:54:32
T1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 사진=차종관 기자

지난해 준우승 후 오열했던 ‘케리아’ 류민석이 드디어 미소를 지었다.

T1은 19일 서울 구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중국 LoL 프로리그(LPL)의 웨이보 게이밍과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승리해 우승했다.

2017년과 2022년에는 준우승에 그쳤던 T1은 2013년, 2015년, 2016년에 이어 7년 만에 통산 4번째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역시 최초의 4번째 우승 선수로 등극했다.

류민석은 드디어 숙원이었던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2020년 DRX에서 데뷔한 류민석은 서포터임에도 라이너에 밀리지 않는 공격력, 뛰어난 메이킹 능력 등으로 순식간에 정상급 서포터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T1으로 이적한 2021년부터 좀처럼 우승컵과 연이 멀었다.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에서 MVP를 차지하는 동시에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이후 다섯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월즈 결승전에서 DRX에게 2대 3으로 패배 후 류민석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손까지 떨면서 오열하기도 했다. 좀처럼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던 그는 올해 휴식을 고려할 정도로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T1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차종관 기자

그는 마음가짐을 다잡고 올해 일정을 소화했지만 좀처럼 우승컵과 연이 멀었다.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과 ‘2023 LCK 서머 스플릿’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5월 ‘2023 LoL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은 최종 3위에 그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류민석은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월즈 무대에 임한 그는 펄펄 날아올랐다. 유틸 챔피언에 장점을 드러낸 그는 ‘바드’ 등 조커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T1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1세트와 2세트에 ‘레나타 글라스크’를 활용한 류민석은 라인전에서 말 그대로 상대를 압도했다. 고비 때 마다 궁극기 ‘적대적 인수’를 활용하며 상대의 진영을 붕괴시키기도 했다. 3세트에는 ‘라칸’을 활용해 교전 때 마다 압승을 하는 데 이끌었다.

경기가 끝나고 류민석은 “지금 실감이 나지 않는다. 꿈만 같다.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이전의 과정이 많이 생각난다.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너무 좋다”라며 “우리가 잘 준비한 만큼 8강, 4강을 잘 뚫었다고 생각한다. 결승전에 인 게임 부분에서 팀원들이 잘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구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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