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첫 충무공 장례 재현...‘이순신 도시’ 선포

아산시, 첫 충무공 장례 재현...‘이순신 도시’ 선포

“아산 이장 때 예장” 기록 근거로 ‘순국제전’
온양온천역~현충사 4.4km구간 만장 행렬

기사승인 2023-11-20 12:37:22
아산시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예장 행렬을 409년 만에 재현했다. 예장(禮葬)은 국가에서 예를 갖춘 장례로 왕과 왕후의 장례인 국장보다 한 등급 낮다.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이순신 순국제전’이 19일 충무공 예장 행렬을 끝으로 3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충무공 예장은 충무공 순국일과 가장 비슷한 시기에 치러진 왕실 예장 기록물인 소현세자 예장도감 의궤를 참고했다. 조선왕조실록과 이충무공 전서에 충무공 산소를 아산으로 이장하며 예장을 치른 기록이 남아있다.

19일 이순신 장군의 예장 행렬이 온양온천역을 출발해 현충사로 향했다.  아산시 제공

19일 만장을 앞세운 이순신 장군의 예장 행렬이 거리를 지나고 있다. 아산시 제공

19일 오후 2시께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시작된 충무공 발인 반차(발인에 참여한 사람들의 반열 행렬)에는 제관 복장을 갖춘 충무공 후손인 덕수 이씨 종친회와 시민 700여 명이 참여했다.

충무공 혼백은 온양민속박물관 소장의 현존 최대 규모인 32인 상여에 모셔졌다. 예장 행렬은 온양온천역부터 온양민속박물관, 은행나무길을 거쳐 현충사 충무문까지 약 4.4km 구간을 도보 이동했다. 안후준 명인의 선소리 창을 따라 상여꾼 등의 후소리가 내내 이어졌다. 충무공을 칭송하는 문구가 담긴 만장(輓章)이 뒤를 따랐다.

온양민속박물관서 진행된 노제(路祭)서는 악귀를 쫓는 역할을 하는 방상시 공연, 시민들이 소원을 종이비행기에 적어 장군 상여로 날리는 산화 퍼포먼스 등이 열렸다. 현충사 충무문 앞에 도착해 넋을 하늘로 보내드리는 천전(遷奠)을 끝으로 순국제전은 막을 내렸다.

충무공 순국제전에선 ‘그리운 사람 이순신이 온다’를 슬로건으로 인문학 콘서트 ‘이별이 아닌 만남, 죽음’, 이봉근 명창의 ‘성웅 충무공 이순신가’ 공연, 종묘제례악보존회가 창작한 ‘충무공 이순신 현충 제례악과 일무’ 공연 등이 열렸다.

아산시 간선도로를 통과하는 이순신 장군 예장 행렬.   아산시 제공

현충사 충무문 앞의 천전 행사.   아산시 제공

아산=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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