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과도한 기대 위험하다” 당국발 경고

“금리 인하 과도한 기대 위험하다” 당국발 경고

“고금리 대비한 충분한 체력 비축해야”

기사승인 2023-11-23 11:04:29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위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언장은 23일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 전환되더라도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개최하고 채권·단기자금시장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고, 채권 금리 상승세가 둔화되는 것은 시장 안정차원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12월 FOMC 등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며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국내 시장과 관련해서는 올해 채권·단기자금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신용경색 없이 연중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신용 위험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감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우량-비우량물간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취약 업종의 경우 시장 접근성이 저하되는 등 하반기 들어서는 기업 자금조달 측면에서 쉽지 않은 시장 여건이 지속되었다고 분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등 통화정책 기조 전환의 여건은 갖추어져 가고 있으나, 각국 중앙은행들이 상당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되더라도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수출 회복 등으로 경기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고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각 경제주체들에게 고금리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요구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가계와 기업이 고금리에 대비한 충분한 체력을 비축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CP 매입 △증권사 PF-ABCP 매입 △채권시장안정 P-CBO 등 현재 가동 중인 채권 · 단기자금시장 안정 조치를 2024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규제비율 완화, 금융투자사의 ELS 헤지자산 내 여전채 편입비중 축소(12%→8%) 유예 등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도 내년 6월까지 연장을 결정했다.

김 부위원장은 “저금리, 유동성 과잉공급 시기에 누적된 금융 리스크가 충분히 해소되기 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 불가피 하다”며 “향후에도 시장 안정기조가 확고히 자리 잡을 때까지 상당기간 동안 강화된 모니터링과 집중적인 시장안정 대응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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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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