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96명이 오는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 수준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직전 조사인 90% 대비 6%p 증가한 수준이다. 금리인하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한·미 물가상승률 역전과 국내 가계부채 급증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전망 채권시장지표(BMSI)는 전월 대비 14.0p 오른 117.0을 기록해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긴축 종료 기대감에 유럽과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자, 12월 금리상승 응답자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의 57%가 금리보합에 응답해 전월 대비 20%p 상승했다. 금리상승 응답자 비율은 13%로 같은 기간 17%p 하락했다.
물가 BMSI는 118.0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3%p 상승한 수치다. 주요국 물가상승률 둔화와 국제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완화한 영향에 물가하락 응답자가 증가했다. 다음 달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는 22%로 전월 대비 5%p 늘었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개선됐다. 환율하락 응답자 비율은 20%로 전월 대비 11%p 상승했다. 반면 환율상승에 응답한 비율은 전월 19%에서 14%p 내린 5%로 집계됐다.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게 원인으로 해석된다.
종합 BMSI는 전월 대비 6.6%p 오른 106.5로 확인됐다. 12월 채권시장 심리가 전반적으로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