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세대교체 가속화…오너 3세 보폭 넓힌다

‘젊은 피’ 세대교체 가속화…오너 3세 보폭 넓힌다

기사승인 2023-12-06 06:00:02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왼쪽)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각 사

유통가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특히 오너 2·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젊은 감각을 겸비한 오너들을 통한 체질 개선에 힘이 실린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중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승진과 경영 보폭 확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신 상무는 1986년생으로, 일본 롯데에 입사한 뒤 3년 만에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최근에는 신 회장과 함께 유럽 현지 유통 채널을 둘러보며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 참석을 위해 베트남 출장에도 동행했다.

이 때문에 신 상무가 롯데의 핵심인 유통 부문으로 경영 보폭을 넓힐지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신 회장이 경영 수업을 받을 당시에도 화학으로 시작해 유통으로 발을 넓힌 바 있다. 신 상무는 현재 롯데케미칼 내에서 기초소재 동경지사 영업과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일각에선 롯데쇼핑 계열사들의 잇따른 희망퇴직이 임원 인사에서도 영향을 끼쳐 ‘신상필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1989년생인 그는 지난달 1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을 겸하고 있으며, 지난달 공식 출범한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담당도 맡고 있다. 

그는 특히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6월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열었다. 1호점의 경우 하루 평균 1800~2000명의 고객이 찾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흥행에 지난달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을 출점했다.

김 본부장은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로봇 사업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의 서비스 로봇 역량을 호텔·백화점·외식 등 그룹 내 유통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선 김 부사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며 그룹 내 차츰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1990년생으로 2013년 그룹 공채를 통해 그룹에 합류했다. 2016년 과장부터 시작해 2021년 경영리더로 승진,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임 임원으로 발탁됐다. 현재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으며 해외 신사업 투자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CJ제일제당이 식품부문 해외사업의 선전으로 이 실장의 존재감도 커졌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유통업계 특성상 젊은 오너들의 역할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면서 “각 사들이 신사업에 거는 기대감도 큰 만큼 이를 실적으로 어떻게 잘 연결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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