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위기의 尹 구해내나…“당정관계 유연화”

‘한동훈’ 위기의 尹 구해내나…“당정관계 유연화”

박상병 “윤 대통령 바꿀 수 있는 몇 안되는 인사”
“개인 지지율과 이슈성 고려하면 적합”

기사승인 2023-12-19 15:51:50
한동훈 법무부 장관.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 장관은 대표적인 윤 대통령의 대표적인 복심 중 하나다. 검찰 시절부터 함께하면서 신뢰가 쌓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에서 윤석열 정부 개각 이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한 장관은 차기 대통령 후보로도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한국 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대통령은 누가 좋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9%, 한 장관 16%로 선두권을 다투고 있다.

뒤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4%,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3%, 오세훈 서울시장·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각각 2%,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1% 순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총선이 ‘인물론’의 영향을 받는 만큼 30%대 박스권에 갇힌 윤 대통령과 당 지지율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다만 비대위원장과 선대위원장 자리를 놓고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장관의 국민적 여론을 보면 차기 유력 주자로 떠오를 정도다. 국민이 어떤 부분을 목말라하는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쓴소리를 전달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장관은 정치 신인이지만 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다. 아껴써야 한다”며 “정치력 검증이 안 된 상황에서 온갖 풍상을 맞아야하는 비대위원장은 한 장관을 조기에 소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당정관계’를 직격하는 얘기도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같은 날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대표로 만들어도 선거가 되냐”며 “정치 경험이 많고 큰 판을 다뤄본 사람을 영입해서 비대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전문가는 한 장관이 국민의힘에선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한 장관의 개인 지지율이 높고 관심을 받는 만큼 총선 국면에서 활약할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비대위원장을 맡게 될 때 당정관계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두는 것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총선을 대비하는 차선책”이라며 “여권에서 한 장관 정도의 지지를 받는 인물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한 이후 추가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을 고려하면 한 장관은 국민의힘에 적격”이라며 “대통령실과 관계도 유연해질 가능성이 높다. 관계가 있기 때문에 비판적인 부분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한 장관이 이슈 몰이를 할 가능성이 있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을 견인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에 선임되면 당정관계를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당내 기반도 더 강화될 것이다. 한 장관을 통해 총선국면을 돌파하면 국정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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