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5년생 영남 초선’인 김형동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1970년대생이 지도부에 대거 합류하는 보수 정치권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6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입장발표 직후 김형동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경북지역 의원인 김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73년생)보다 두 살 어린 48세다. 경북 안동시 예천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제45회 사법시험 합격 후 법무법인 중앙법률원 대표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노동법이론 실무학회 이사로도 재직했다.
21대 국회 입성 후에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노동위원장 등을 지냈다. 한 비대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중점 추진한 이민청 신설과 관련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식을 마친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은) 저랑 같이 잘 일하실 분이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비서실장 인선 배경을 밝혔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임명됐다. 온라인으로 열린 전국위원회 투표에는 전국위원 재적 824명 중 650명이 참여했으며 찬성 627명, 반대 23명이었다. 함께 상정된 비대위 설치 안건은 찬성 641명, 반대 9명으로 가결됐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오는 29일까지 최대 15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한 후 비대위를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장이 직접 인선할 수 있는 비대위원은 최대 12명이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에 789세대(1970∼1990년대생)가 대폭 합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비대위원장이 1973년생 역대 보수 정당 최연소 비대위원장인 만큼, 더불어민주당 86세대 정치인과의 차별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당내에서도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을 아우를 수 있는, 1970년대생 이하 ‘젊은 피’ 로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이번 비대위가 성공적인 쇄신을 이뤄내기 위해선 세대교체와 주류 기득권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여 젊은 실용정치를 구현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장관은 이날 수락 연설에서도 “오직 동료 시민과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다하겠지만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