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르면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협치를 추구하는 만남을 이뤄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의 이 대표 예방 일정을) 조율 중인데 내일쯤 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 비대위원장도 취임 인사차 이 대표를 언제 예방할지 묻는 질문에 “예방할 분들이 많이 있다. 국회의장·부의장 포함해 관례에 따라 인사드리려 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와 한 비대위원장은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한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권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야당의 몫이다. 여당이 야당을 견제하고 야당을 감시하는 것”이라며 “여당이 집권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지난 26일 민주당에 공세를 퍼부은 한 비대위원장의 취임 일성을 비판한 것이다.
한 비대위원장도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 사칭한 분을 절대 존엄으로 모시는지 묻고 싶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 연일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기소돼 처벌받은 전과를 거론하며, 자신을 ‘검사 권력의 핵심’으로 비난하는 민주당에 역공을 가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중요한 도구일 뿐이다. (검찰을) 악마화하는 건 국민들에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전 그 일에 20여년 동안 최선을 다했고 국민에게 봉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일을 마친 뒤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인혁당 고문 사건 해결, 4·3 사건 직권 재심, 스토킹 반의사불벌죄 도입, 촉법소년 연령 하향, 피해자에 대한 다양한 구제, 프락치 관련 피해에 대한 항소 포기 등 오히려 민주당이 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지지하는 시민이 좋아할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