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금통위의 선택은 ‘동결’…물가·부동산PF 고려한 듯

새해 첫 금통위의 선택은 ‘동결’…물가·부동산PF 고려한 듯

기사승인 2024-01-11 10:30:37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올해 처음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이번 동결까지 포함하면 8연속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까지 기준금리를 총 8연속 동결하고 있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였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8%는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의 가장 큰 배경은 ‘불확실성’이 꼽힌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3%대로 내려간 뒤 8월 3.4%를 기록한 후 9월(3.7%)과 10월(3.8%)에 이어 11월(3.3%)과 12월(3.2%)로 5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의 목표치가 2%대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보니 기준금리를 쉽게 내린다는 선택을 할 수 없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PF의 금융리스크 전환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선언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도 금리인상 영향이 지속되면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전히 목표수준을 크게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에 선을 긋기도 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빨라도 최소 하반기 이후부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해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2024년 세 차례에 걸친 0.75%p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하는 현재 2%p인 한미 금리 역전차를 더 확대시켜 외환시장 불안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미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한은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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