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만달러 진짜 가나…‘ETF 승인’ 업계도 환호

비트코인 20만달러 진짜 가나…‘ETF 승인’ 업계도 환호

승인 소식에 비트코인 4%·이더리움 10% ‘급등’
韓, 법적 성격 정해지지 않아 상장 요원…ETF 거래도 불가능

기사승인 2024-01-12 06:00:02
연합뉴스 제공.

미국 증권선물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했다. 이에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이더리움이 ‘폭등’하는 등 가상자산시장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해외를 비롯한 국내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확대되면서 대규모 투자자 자금이 신규 유입될 뿐 아니라 그간 미국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 안으로 편입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SEC는 오늘 비트코인 현물 거래상품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들은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 등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SEC의 발표에 따라 약 29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가 ETF로 전환된다. 아울러 블랙록 자산운용, 피델리티 등 주요 업체들이 경쟁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따라 신규자금이 유입되면서 비트코인도 상승세로 전환됐다. 비트코인은 SEC의 ETF 승인 전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빗썸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일 대비 4.06% 증가한 630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다른 가상자산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다음 거래량을 자랑하는 이더리움의 경우 전일대비 10.65% 증가한 356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자금 유입에 따라 추가 상승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번 승인으로 비트코인이 개당 1억원을 넘어 2억원까지 도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반감기가 이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는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올해 신고점을 경신하고 2025년에는 최대 15만달러(1억9815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통시장에서 가상자산으로 자본이 대거 유입되는 전례 없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반감기와 ETF 마케팅 등 강세 재료는 여전히 풍부히 남아있다”고 진단했으며,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의 가격 전망과 관련해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20만달러(2억6000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이번 ETF 승인에 대해 환호하고 있다. 그간 투자시장의 냉각으로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상자산 업계에 다시금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이나 퇴직연금계좌 등을 통해 운영되는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다만 당장 현 시점에서 거래량 증가 및 투자자금 유입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가상자산업권의 시각이다. 미국의 경우 현지시간으로 10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발표 이후 11일부터 거래도 즉각 가능하지만 한국은 금융당국이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라 관련 ETF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을 ETF의 기초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려면 자본시장법을 개정하고, 가상자산의 성격을 정의해야 하는데, 아직 한국은 자본시장법 개정이 진행되지 않았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자금이 다시금 유입되는 점과, 장기적으로 가상화폐 ETF 시장 활성화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다만 한국의 경우 명확한 유권해석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마냥 축포를 터트리기는 이른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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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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