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핀테크 업체들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적극적인 주담대 대환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국내 주담대 규모가 1000조원이 넘는 만큼 관심도가 높은 출시 초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금융사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 이후 각 금융사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이자지원, 금리 인하를 통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들 선착순 500명에게 최대 20만원의 첫 달 이자(마이신한포인트)를 지원한다. KB국민은행 자사 앱에서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에게 50만원의 대출이자를 지급하며, 하나은행은 선착순 2000명에게 3만5000~7만5000원의 포인트(하나머니) 제공한다.
주담대 금리 경쟁도 시작됐다. 하단금리를 3%대로 낮추면서 금융소비자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계산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일 3.84~4.30%였던 금리를 3.69~4.15%로 낮췄고, 하나은행도 금리 하단을 3.71%에서 3.693%로 내렸다. KB국민은행도 모바일 앱 전용상품의 금리를 3.68% 단일금리로 지정했다.
4대 은행의 평균 대환용 주담대 금리는 3.73%로 은행권의 주담대 잔액기준 평균 금리(지난해 11월 기준)가 4.30%인 것을 감안하면 0.57%p 낮다. 30년 만기로 3억원을 원리금균등 상환식으로 대출받는다면 연 상환금액을 약 120만원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케이·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대환 혜택을 저금리, 중도상환해약금 면제에 초점을 뒀다. 다만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 상품이 없는 만큼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케이뱅크는 ‘대출비교 플랫폼 입점’ 등을 통해 타 금융사들보다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금리 부문에서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주담대 최저 금리는 3.456%(혼합형)이며, 케이뱅크는 금리 하단은 고정혼합 3.66%, 변동 3.67%다. 두 인터넷은행 모두 4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다.
핀테크 업체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이벤트 및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주담대의 경우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핀다·뱅크샐러드·핀크·에이피더핀 등 7개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갈아타기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전세대출의 경우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핀다 등 4개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네이버페이는 주담대 갈아타기와 신규 대출 비교가 모두 가능한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새로받기)를 선보이고 있다. 갈아타기의 경우 시중은행 6개사(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SC제일)와 부산은행·광주은행·케이뱅크·교보생명 등 총 10개 금융사의 금리를 비교할 수 있다. 여기에 네이버페이는 부동산 수요자가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부동산’과 연계해 사용자들의 이용 동선에 맞춰 부동산 콘텐츠부터 관련 금융 상품 추천, 최저 금리 비교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도 시중은행 5개사(신한·KB국민· NH농협·IBK기업·SC제일은행)와 지방은행 3개사(부산·광주·경남은행), 인터넷뱅크 1개사(케이뱅크), 보험사 2개사(교보·한화생명) 등 11곳과 협력해 이날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내놨다.
토스에서도 금융사 6곳(신한은행·하나은행·기업은행·케이뱅크·부산은행·교보생명)과 함께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스에서는 하나의 담보물에 대출 2개가 있을 때 금리가 높은 것만 별도로 갈아타는 것이 가능하다. 대부분 2개의 대출을 하나의 대출로 바꾸는 통합 대환만 가능한 것에 비해 차별화한 경쟁력이란 것이 토스의 설명이다.
뱅크샐러드에서도 주담대 대환 서비스를 출시했다. 뱅크샐러드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에서는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대구은행, 교보생명이 입점했다. 뱅크샐러드는 현재 제1금융권과 추가 입점 협의 중이며, 상품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뱅크샐러드는 ‘대출금리 할인쿠폰’ 서비스도 제공한다. 뱅크샐러드에서 주담대 갈아타기 사전신청을 했다면 0.3% 대출금리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는데, 1억원 대출 시 210만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환대출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결국 대환을 통해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인트 캐시백이나 금리할인 쿠폰 등 혜택을 받으면서 대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대환을 실행할 경우 얼마나 금리 인하 효과가 적용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플랫폼과 금융사를 통해 비교 서비스를 꼼꼼하게 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