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올해 연말 바둑리그 팀 창단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실무적으로 진행된 부분은 없다.” (전주시청 관계자)
바둑계에 ‘설레발 금지령’이 내렸다. 일부 언론에서 이창호 9단이 고향인 전주시에서 출범하는 바둑리그 신생팀 총감독을 맡는다고 밝힌 이후부터다.
우리나라 ‘바둑 메카’ 지역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전주시가 바둑리그 팀을 창단해 합류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경사지만, 호사다마라는 옛말처럼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일인데 미리부터 기분을 내다 혹여 난관에 봉착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16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시는 올해 바둑리그 팀 창단 등을 염두에 둔 예산 3억원(바둑리그 참가비와 동일)을 배정하는 등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다만 아직 초기 구상 단계일 뿐 확정된 내용은 없다.
전주시청 관계자는 “전주시가 해당 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바둑리그 팀 창단 등 실질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서는 먼저 한국기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무진에 확인해보니 아직 업무 협약도 맺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바둑리그를 주최⋅주관하는 한국기원 측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실무를 담당하는 리그팀에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얘기한다”면서 “아직 총감독직을 정식 요청한 바 없는 이창호 9단에게도 실례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시즌부터 바둑리그는 ‘외국인 용병’을 도입하는 등 바둑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03년 6개 기업이 참가한 한국드림리그를 모태로 하는 바둑리그는 2006년부터 KB국민은행이 메인 타이틀을 후원하면서 국내 최대기전으로 도약했다.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매주 목요일∼일요일 오후 7시부터 바둑TV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오는 18일 4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신진서가 이끄는 Kixx와 원성진의 수려한 합천이 격돌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